"오랫동안 꿈꿔온 순간".. 뉴욕필 400일만에 무대 올랐다

김광태 2021. 4. 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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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을 오랫동안 꿈꿔 왔습니다."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대표해 지휘자인 에사 페카 살로넨(사진)이 14일(현지시간) 밤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이렇게 인사했다.

뉴욕 필하모닉이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3월 10일 공연을 끝으로 공연을 중단한 지 정확히 400일 만에 관객을 만났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뉴욕 필하모닉은 한 시간 동안 캐롤라인 쇼의 간주곡, 장 시벨리우스의 '라카스타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메타모르포젠' 등의 음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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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후앙 악장 "관객 만나 너무 행복"
1200명 수용 가능한 곳에 150명만 입장
금관·목관 없이 현악 연주자 23명 공연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대면 공연을 보기 위해 뉴욕시 허드슨 야드에 있는 셔드 문화센터를 찾은 청중들이 공연 시작에 앞서 자리에 앉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이 청중이 참석하는 공연을 한 것은 지난해 3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공연장에는 150명이 입장했다. 뉴욕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인 에사 페카 살로넨이 14일(현지시간) 뉴욕시 허드슨 야드에 있는 셔드 문화센터에서 공연에 앞서 청중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욕 필하모닉이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공연을 한 것은 지난해 3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뉴욕 AP=연합뉴스

"이 순간을 오랫동안 꿈꿔 왔습니다."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대표해 지휘자인 에사 페카 살로넨(사진)이 14일(현지시간) 밤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이렇게 인사했다. 이날 공연은 링컨 센터 게펜 홀이 개보수 중이어서 3㎞ 정도 떨어진 허드슨 야드에 있는 셰드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뉴욕 필하모닉이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 3월 10일 공연을 끝으로 공연을 중단한 지 정확히 400일 만에 관객을 만났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프랭크 후앙 악장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이 순간을 그리워했다는 것을 깨닫고 행복감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연주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 입으로 불어야 하는 금관악기나 목관악기 없이 23명의 현악 연주자들만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뉴욕 필하모닉은 한 시간 동안 캐롤라인 쇼의 간주곡, 장 시벨리우스의 '라카스타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메타모르포젠' 등의 음악을 선보였다.

객석에서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의자 간격을 3m 정도로 벌렸다. 통상 1200명 정도 수용하지만 150명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또 전자티켓을 발행했으며, 입장 때는 체온도 측정했다. 관객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나 최소 14일 이전에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명서를 제시토록 했다.

한편 뉴욕 필하모닉의 연주자들은 코로나19로 공연을 하지 못하는 동안 월급이 삭감됐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뉴욕필 소속 연주자들은 2023년까지 3년간 25% 삭감된 기본급을 받기로 지난해 말 합의했다. 뉴욕필은 재정 상태가 호전될 경우 2022년부터 연주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뉴욕필 연주자들은 뉴욕시를 돌아다니며 소규모 순회공연을 펼치기도 했으며, 또 코로나19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한 플로리다에서 4중주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뉴욕 필하모닉은 게펜 홀이 재개장하는 2022년 9월 전까지 앨리스 털리홀과 로즈극장에서 정기 공연 재개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으론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코로나19의 4차 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CNN은 지난 10일 기준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6만8000여명으로 지난달 10일과 견줘 20%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백신 접종은 점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사이러스 샤파 백악관 코로나19 데이터 국장은 트위터에 9일 하루 463만여회분의 백신이 접종되며 신기록을 세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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