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무렇게 버려온 일본 활어차 바닷물.."관련 규정 없어"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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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져온 바닷물을 부두 밖으로 싣고 나가지 말아 달라고 싸우기도 하고 읍소도 하며 설득 중입니다."
수산물과 함께 일본 활어차에 실려 온 일본 바닷물이 부산 앞바다에 매일 53t씩 방류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항만공사 측이 지난해 검수 등 관리를 위해 설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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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활어차 통행 권한 가진 지자체·관세청 적극 대응 나서야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일본에서 가져온 바닷물을 부두 밖으로 싣고 나가지 말아 달라고 싸우기도 하고 읍소도 하며 설득 중입니다."
지난 14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곳에서는 여객선뿐만 아니라 일본 해산물을 실은 트럭이 화물선에 그대로 실린 채 입항하는 곳이다.
일본산 해산물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대부분 부산을 거쳐 전국으로 유통된다. 횟감인 활어를 비롯해 가리비, 멍게 등이 주를 이룬다.
통상 하루 10대의 활어차가 들어오는 이곳에는 이날 일본식 번호판을 단 수 대의 차들이 한편에 대기하고 있었다.
활어차 인근으로 가보니 여러 개의 배수로와 이와 연결된 거대한 탱크가 눈에 들어왔다.
탱크는 일본 활어차에 실려온 일본 바닷물을 검수하고 처리하기 위해 모아 놓는 곳이다.
수산물과 함께 일본 활어차에 실려 온 일본 바닷물이 부산 앞바다에 매일 53t씩 방류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항만공사 측이 지난해 검수 등 관리를 위해 설치한 것이다.
올해 1월 공사 측은 방사능 측정을 할 수 있도록 일본 바닷물을 한데 모을 수 있는 구역을 별도 지정했다.
검사한 해수는 하수시설 처리장으로 내보져 방류 처리된다.
하지만 시행한 지 3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라 현장은 혼란스러워 보였다.
특히 일본 해수 관련 규정이나 법, 관리 당국이 없는 상태라 방류 역시 계도 차원에 그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방사능 수치 검사, 물 정화 작업을 위해 일본에서 가져온 바닷물을 부두 내에서 처리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관행적으로 아무 데서나 해수를 버려왔기 때문에 일본인 기사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방사성 물질이 나온 바닷물이나 수산물은 없다"면서 "활어차 기사들에게 부두 내에서 해수를 처리하라고 부탁, 요청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활어차 기사들이 부두 밖에서 해수를 버리더라도 관련 법이나 제도가 없기 때문에 마땅한 제재를 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육지에 도착한 활어차는 일반적으로 수입 수속을 밟기 위해 보세 창고로 향하는데, 이 과정에서 해수를 부두에서 버리지 않은 채 나가더라도 제지할 방법이 없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부두 내에서 해수를 처리하는 게 의무가 아니다 보니 보세창고에 가서 물을 바꾸는 과정에서 일본 바닷물을 버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세 창고에서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한다지만 수개월에 한번, 견본을 측정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활어차 관리 권한을 가진 부산시나 관세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인다.
항만업계 관계자는 "한국 국적이 아니기 때문에 활어차에 대한 운행 취소 여부 권한은 지자체에서 가진다"며 "행정당국에서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는 한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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