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의 '1만 청년 프로젝트'.."일자리 늘린다"
팬데믹 속 경찰·헌병·도청·시청 등 내무부 산하기관 일자리 1만 개 제공
현지 언론도 청년 일자리 찾기에 적극 도움
따뜻해진 날씨로 사람들이 바깥나들이를 시작하면서 3월부터 프랑스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했다. 지난 3월 24일에 6만 5373명이 확진되었고, 7일 평균 확진자 수도 3만 명을 넘겼다.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코로나 19 상황으로 결국 프랑스에 3번째 봉쇄령이 내려졌다. 지난 3월 31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발표한 3차 봉쇄령은 5월 2일까지 최소 한 달간 지속된다. 이후에도 코로나 19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최소 2주에서 4주까지 봉쇄령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바, 카페, 식당은 작년 10월 말부터 지금까지도 영업이 중지된 상태다. 이곳은 청년들이 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으로 그만큼 청년들은 경제 활동 기회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프랑스 내무부가 지난 2월 23일 '1만 청년 프로젝트(Plan 10,000 jeunes)'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청년이 정부 관련 기관에서 인턴십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내무부는 프로젝트 보도자료를 통해 "팬데믹으로 학생들이 다른 세대에 비해 공평한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며 "학생들의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전공과 관련된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프로젝트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직접 현장에서 활용해보고 추후에 안정적으로 취업을 할 수 있게끔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와준다.
프로젝트는 중학교 3학년부터 26세까지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신체적 불편함이 있는 장애 청년이라면 취약계층 우대의 일환으로 30세까지 가능하다. 재학생이 아니더라도 연령 기준에 해당된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정부가 제공하는 1만 개의 일자리는 경찰·헌병·도청·시청 등 내무부 산하 기관에 속해있다. 이미 8천 명의 청년들이 내무부의 다양한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18세 미만의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3,000개의 일자리가 준비되어 있다. 그중 1,800개는 고등학교 3학년생에게만 해당하는 인턴십이며 나머지 1,200개는 헌병대에서의 대민업무 인턴십이다.
7,000개의 일자리는 18세부터 25세까지의 청년들을 위해 준비했다. 그중 1,500개는 6개월에서 최장 3년까지의 실습, 4,000개는 기술 전문대학 학생을 위한 6개월 단기 인턴십, 나머지 1,500개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의 공공업무 일자리다.
◆거주하는 지역을 선택하면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1만 청년 프로젝트 홈페이지
해당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을 선택하면 이력서를 보낼 수 있는 이메일 주소 등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파리의 경우에는 plan10000@paris.gouv.fr이나 pp-plan10000@interieur.gouv.fr로 이력서를 보낼 수 있으며, 추가 정보는 prefectures-regions-gouv.fr/ile-de-france에서 얻을 수 있다.
프랑스의 한 매체도 청년 구직에 도움을 주고자 나섰다. 프랑스 일간지 웨스트 프랑스(Ouest France)는 홈페이지에 지역별로 구인 공고를 정리해뒀다. 한 예로 루아르-아틀란틱 주엔 현재 300개의 공고가 올라와 있다. 구인 업종으로는 유아 보육, 노인 요양, 교통, 청소, 정원관리 등으로 다양하다.
농업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www.stage-agricole.com에서 실습생 모집 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 노인 요양 관련 공고는 https://www.service-civique.gouv.fr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계약 기간은 6개월에서 1년이며 신체가 불편한 노약자를 방문하는 봉사성 업무로 한 달에 580유로(한화 77만 원)~688유로(한화 91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구직자들은 웨스트 프랑스 홈페이지에서 각 공고별로 지원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구인 중인 회사는 웨스트 프랑스로 구인 공고 게재를 요청할 수 있으며 웨스트 프랑스는 해당 기사에 새로운 구인 정보를 실시간 반영한다.
코로나 19로 단기 아르바이트와 전공 관련 인턴십을 찾는 것이 어려워진 청년들을 위해 프랑스 각계각층이 나선 모습이다. 언론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청년 구인과 구직의 접점을 만들어주고, 정부는 내무부가 직접 나서 청년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했다. 이 노력들이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의 숨통을 틔울 기회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랑스 푸제르 = 임유정 글로벌 리포터 lindalim531@gmail.com
■ 필자 소개
경북대학교 신문방송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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