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메이드, 빗썸 인수 나선다..블록체인 사업 탄력 받나
블록체인 게임·토큰 등 시너지 효과 노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인수전에 게임회사 위메이드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넥슨 지주사 NXC, 네이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등과의 매각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위메이드가 빗썸을 품에 안을 ‘다크호스’로 부상한 것이다.
◇빗썸홀딩스 지분 인수 나서
15일 IB(투자은행)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빗썸의 실소유주인 이정훈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의장이 소유한 지분 인수를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비율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NXC가 인수 시도에 나섰던 이정훈 의장의 빗썸홀딩스(빗썸의 지주사) 지분 65% 가량이 협상 대상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 부분에 대한 매각 대금은 기존 NXC가 제시한 5000억윈보다는 많고, 빗썸이 희망한 7000억원대 보다는 낮을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상화폐 시세가 폭등하며 빗썸의 몸값도 더 비싸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빗썸의 지배구조가 워낙 복잡하고 경영진의 법정 다툼 등 문제가 엮여 있어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만약 위메이드가 이정훈 의장의 지분 외에도 빗썸 대주주인 비덴트가 갖고 있는 빗썸홀딩스의 지분(총 34.24%)까지 인수를 고려하게 된다면 전체 인수 가격은 5000억~7000억원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
◇블록체인 사업과 시너지 효과 노린다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 중에서 블록체인 관련 기술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다.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위믹스’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하고, 블록체인 기반 게임인 ‘버드토네이도 포 위믹스’, ‘재신전기 포 위믹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또 상반기에는 NFT(대체불가능토큰)로 게임 내 아이템을 매매할 수 있는 거래소를 연다는 계획이다. 빗썸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위메이드트리가 운영하는 블록체인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빗썸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은 모두 좋다. 지난 12일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한 해 매출 2185억원, 영업이익 14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1%, 120% 늘어난 수치다. 회사 영업이이률은 68.28%로 높다. 가상화폐 거래 증가에 수수료 수입이 늘고, 자체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 가치도 높아지며 올해에도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를 타진했던 외국계 금융사들은 사실상 협상 테이블에서 철수한 분위기”라며 “현재로선 인수 후보는 위메이드를 포함한 2~3곳 정도로 좁혀졌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단, 일각에선 위메이드의 현금 지불 능력이 인수 협상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메이드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쭉 적자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말 출시한 게임 신작 ‘미르4′가 인기를 얻으며 올 1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무제표상 지난해 현금 보유량은 약 421억원 규모로, 빗썸을 인수하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구성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여기에 위메이드가 지난 수년간 중국 게임업체들과의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줄지어 승소한 뒤 아직 받지 못한 배상금의 규모도 크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영웅 연말 콘서트 초대합니다”… 이 문자 링크, 누르지 마세요
- 토요일 세종대로·남대문로 일대서 대규모 집회...교통 혼잡 예상
- “엄마 멜라니아 억양 닮았네”…트럼프 막내아들 어린시절 영상 화제
- [속보] 이재명 , 1심 징역 1년 집유 2년... 확정 땐 대선 출마 못해
- [속보] 민주당 지지자, 폭행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서 현행범 체포
- 태국 마사지숍 생중계한 한국인… 제지한 업주 폭행 혐의로 체포
- Higher deposit protection in South Korea: What’s next for banks and savers?
- 법원, ‘연세대 논술시험 유출’ 관련 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합격자 발표 중지
- “성인방송에 사생활 공개” 아내 협박‧감금 전직 군인, 항소심에서도 ‘징역 3년’
- 이재명 서울중앙지법 도착...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