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후불결제 개시..속타는 간편결제 기업들

이경남 2021. 4. 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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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특례로 최대 30만원 한도로 시범서비스 오픈
전금법 개정안 통과 '오매불망' 기다리는 경쟁사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앞으로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미리 충전한 포인트가 없더라도 후불 방식을 통해 결제가 가능해진다. 

네이버페이를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규제특례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지만, 규제 특례를 받지 못한 경쟁 간편결제 기업들의 경우 해당 서비스 제공을 허용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15일 네이버페이 내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범 오픈 한다고 밝혔다.

'후불결제 서비스'는 말 그대로 결제한 금액을 차후에 결제하는 방식이다. 네이버페이에 미리 충전된 포인트가 없더라도 최대 30만원까지는 신용카드와 같은 방법으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이번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금융위원회가 이 서비스를 지난 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다. 

애초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를 제공하는 전자금융거래업자는 후불결제 업무 수행을 위해 주민등록번호를 처리할 수 있는지 여부, 후불결제 서비스가 신용카드업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불명확성 때문에 이를 제공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규제 특례를 통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 것이다.

일단 네이버는 만 19세 이상, 네이버페이 가입기간 1년 이상 사용자 중 일부에게 해당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시범 대상이 된 사용자들은 네이버페이로 결제 할 경우, 주문서에 노출되는 ‘후불결제 서비스 신청’ 버튼을 통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후불결제 신청이 들어오면 네이버파이낸셜 측에서 자체적인 신용평가 등 심사에 나선다. 심사에 통과되고 나면 일단 20만원의 한도가 지급되고, 차후 사용이력 등에 따라 한도를 30만원까지 상향한다. 

특히 심사에는 쇼핑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신용평가 시 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주부, 대학생 등 금융이력이 부족한 '씬 파일러' 등의 결제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 역시 "국내 지급결제수단이 다양화되고 금융이력 부족자들이 소액 신용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서비스의 고도화와 사용자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페이가 발 빠르게 후불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경쟁 간편결제 기업들은 국회에 머무르고 있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통과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국회에 상정돼 있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는 전자금융거래업자 들의 후불결제를 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불결제는 간편결제 플랫폼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며 " 서비스 도입 근간이 되는 전금법 개정안을 금융당국도 발빠르게 통과시킨다고 공언한 만큼 법 통과 이후 후불결제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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