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올 수 있는 당"..'금태섭 신당' 가능성과 파괴력은

박소연 기자 2021. 4. 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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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종인-금태섭 만남에서 신당 논의할 듯..윤석열 합류시 파괴력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한 금태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남을 예고하면서 제3지대 신당 창당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금태섭-김종인 회동…신당 논의할 듯
1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과 금 전 의원은 오는 16일 만난다. 국민의힘과 뜻을 달리하는 야권 인물들의 만남이란 점에서 신당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금 전 의원은 최근 창당 의사가 있음을 공식화했다. 야권 대통합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윤석열 전 총장이 들어올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반대하지만 국민의힘으로 들어갈 수 없는 세력을 위한 제3의 신당을 만들겠단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금 전 의원과 교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김경율 회계사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금 전 의원님과 3번 정도 뵀다"며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진보진영이 갈 곳이 없다. 문재인 정권이 진보보수 개념을 흩트려놨으니 비 민주당, 비 국민의힘의 제3의 길을 찾아나서는 게 금태섭 의원님께도 현실적이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저격하는 김종인…밖에서 野 개혁 모색
4.7 재보궐선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런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이 언급한 신당에 힘을 실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 같다며 "금태섭 전 의원이 말한 새로운 정당으로 가는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신당이 제3지대가 아닌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엔 "아사리판"이라며 "이런 식으로 끌고 가서는 국민의힘으로 대선을 해 볼 도리가 없다"고 맹폭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을 떠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칼날을 겨누는 것은 철저히 계산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비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국민의힘의 현재 지형으론 개혁이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밖에서의 개혁을 모색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단 것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당명과 정강정책을 바꾸고 싶어했는데 의도한 만큼 세대교체나 개혁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라며 "금태섭 전 의원과 만나면 신당 창당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창당 가능성은?…윤석열 합류하면 파괴력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치권에선 '김종인·금태섭' 신당 가능성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창당은 적지 않은 자금과 조직력을 필요로 하는데, 대선을 11개월 앞둔 상황에서 무리수이기 때문에 일단은 준 정당 수준의 느슨한 정치연대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이다. 정당법에 따르면 창당을 위해서는 중앙당과 5개 이상의 시·도당을 창당해야 한다. 각 시·도당은 1000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해야 한다.

반면 신당 창당이 현실화될 것이란 관측도 많다. 현재 야권의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총장이 신당에 참여할 경우 파괴력이 상당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강윤 한국여론사회연구소(KSOI) 소장은 "세력화는 아무리 말로 떠들어야 의미 없고 신당을 만들 것이다. 금태섭, 김종인, 윤석열이 합쳐지면 상당한 파괴력이 있다"며 "김종인 위원장은 우선 신당을 창당한 후 국민의힘과 통합을 노릴 텐데 그때 이니셔티브를 쥐기 위해 제3지대를 키워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김종인과 금태섭은 윤석열을 동원하면 부족함을 메울 수 있다고 볼 것"이라며 "이들은 세력을 극대화한 후 국민의힘을 압박해 막판엔 야권 통합을 이뤄 대선에서 승리하려 할 것이다. 국민의힘의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野 대통합' 주장해온 국민의힘 '난감'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울산시장 선거개입 재판결과 관련 국민의힘 입장발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야권 대통합을 주장해온 국민의힘은 난감한 표정이다. 당내 유력 대권주자가 없는 국민의힘으로선 신당 창당 움직임과 윤 전 총장의 움직임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관건은 국민의힘의 경쟁력이다.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 선출 후 혁신 경쟁을 통해 제1야당으로서 현재와 같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제3 정당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기존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천권 등을 감안할 때 쉽사리 이동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소장은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결국 대선 전 국민의힘과 한 지점에서 만나려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의석수와 물리적 기반을 무시할 수 없다. 신당을 통해 국민의힘에 충격과 자극을 줘서 도저히 함께할 수 없는 구시대적 인물들만 떨어뜨려 합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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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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