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보궐 승리의 기억.."전당대회도 여론조사 반영률 높이자" 목소리

유경선 기자 2021. 4. 15. 16: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선의원 대체로 동의..'당규 개정에 시간 부족' 회의적 시선도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1.4.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 국민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현재 규정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당규는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비율을 7대3으로 정하고 있는데, 민심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개정해 국민의 지지를 받은 지도부와 함께 내년 대통령선거를 준비하자는 주장이다.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도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예비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율을 20%로 대폭 줄였고, 본경선은 시민 여론조사 100%로 치렀다. 이 덕분에 민심을 제대로 반영한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이 같은 맥락에서 100% 여론조사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국민전당대회'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하 의원은 15일 통화에서 "보궐선거 민심은 청년과 중도층으로의 확장이었다"라며 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여론조사 비율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외부에 새로운 당이 생길 경우를 언급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함께 할 수 있는 신당이 생길 경우 당의 원심력이 상당할 것이다. 국민의 뜻을 반영한 중도 성향의 지도부를 만들면 신당에도 명분이 약해질 것"이라고 봤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초선 의원들은 대체로 동의했다. 영남 지역 초선 의원은 "당심 대 민심이 3대7이나 적어도 5대5는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고,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당원분들의 뜻을 존중하는 게 필요하지만 초선 의원들은 민심을 좀더 포함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영남 지역 3선 의원은 "지방자치단체장이나 대통령처럼 유권자가 직접 결정하는 후보를 당내 경선으로 뽑을 때는 여론을 반영하는 구조가 바람직하지만, 당수를 뽑는 선거에서는 당원의 투표권을 무작정 양보하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국민의힘이 내년에 큰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민심의 뜻에 가까운 당 대표를 뽑을 필요는 있다"고 동의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야권 통합'을 위해 당규 수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 의원은 "통합을 한다고 하면서 당원 비율을 그대로 두면 통합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고치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그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100% 시민경선으로 중도층의 외연을 넓힐 수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당원의 참여를 축소하면 당원이 섭섭해 하고 불만을 표시한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도 대선 승리를 원하고 있고, 당원의 권리를 필요 이상으로 줄이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을 거론하는 의원도 있었다. 민주당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민심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율이 높기 때문에 민주당의 당권주자들이 크게 달라진 메시지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자폭탄을 민심의 소리로 듣는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은 지금보다 민심으로부터의 괴리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규를 개정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당심과 민심이 크게 다르지 않고, 반영 비율을 조정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재선의원 모임에서도 의견이 나왔지만, 시간이 없는데 굳이 손봐야 하느냐는 의견이 나왔다"고 했다.

영남 지역 초선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당대표는 8월 대선국면에 들어가기 전까지 실질적으로 석달의 권한을 갖는다"며 "실무관리형 대표이기 때문에 굳이 추가적인 논쟁을 유발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당헌·당규를 개정할 시간이 부족하고, 선거를 앞두고 이를 바꾸기에는 특정 계파와의 관련성도 의심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이 문제를 포함해 국민의당과의 합당, 단일지도체제 유지 또는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지도체제 결정 문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분리 선출 문제,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 등에 관한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4.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kays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