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쟁 마무리 '아프간 철군'..바이든식 '美 신고립주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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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트리티룸에서 아프간 전쟁 종료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네 번째 미국 대통령인데 이 책임을 다섯 번째 대통령에게 넘기지는 않겠다"며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끝내야 할 때이고 이제 미군이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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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목표로 전쟁 나서 목적 달성" 승전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20년 가까이 끌어온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을 끝내고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새로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미국이 돌아왔다”는 바이든 행정부 외교 원칙도 결국 국익 우선 ‘신고립주의’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트리티룸에서 아프간 전쟁 종료를 선언했다. 이 방은 2001년 9ㆍ11테러로 2,977명이 숨지자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같은 해 10월 아프간 공습으로 전쟁 개시를 알렸던 곳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네 번째 미국 대통령인데 이 책임을 다섯 번째 대통령에게 넘기지는 않겠다”며 “미국의 가장 긴 전쟁을 끝내야 할 때이고 이제 미군이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전쟁으로 미군에서만 2,300여 명의 전사자가 발생했다. 1961년부터 15년간 이어졌던 베트남전쟁보다 더 길었던 전쟁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한 끝에 나왔다.
그는 연설 전 부시 전 대통령과 통화해 철군 방침을 상의했고, 연설 뒤에는 전사자가 묻혀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철군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통화했고, 유럽을 방문 중인 국무ㆍ국방장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과 같은 시기에 철군하기로 조율했다. ‘희생은 있었지만 승전했기 때문에 질서 있게 전쟁을 마무리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성급한 철군이라는 지적도 반박했다. 2011년 알카에다 테러 조직 수장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고, 알카에다가 사실상 와해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분명한 목표로 전쟁에 나서 그 목적을 달성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우리는 20년 전 발생한 끔찍한 공격 때문에 아프간에 갔지만 그것이 2021년에도 우리가 그곳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새로운 도전에 맞서기 위해 미군 역량을 재편하는 차원에서 아프간 철군을 결정한 것이기도 하다.
미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은 절대 그 용어를 쓰지 않겠지만 아프간 철군은 ‘바이든 식 미국 우선주의’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국 이익 극대화를 위해 외교안보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미군 철수 후 탈레반이 다시 득세할 경우 아프간 여성 및 인권 탄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미국의 침공 후 숨진 아프간 민간인이 4만 명, 아프간 보안군과 탈레반 전사자 13만 명 등 미군 포함 약 18만 명이 희생되고도 아프간의 현실은 달라진 게 없는 ‘끔찍한 전쟁’이었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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