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번째..기장군수 文대통령에 '이재용 사면' 호소

오규석 군수, 지난 2월 이어 15일에도 호소문 발송

지난 1월 서울고법에서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가 1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달라고 촉구했다. 지난 2월에 이어서 이번이 두번째다.

오 군수는 이날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는 호소문'이란 제목의 서한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이 '폐끼치고 싶지 않다'며 오늘 퇴원해 구치소로 복귀한다는 보도를 보도 두서없이 펜을 들었다"고 밝혔다.

오 군수는 앞서 지난 2월 1일에도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 회복을 위해 이 부회장을 사면해달라는 서한을 청와대로 보낸 바 있다.

그는 이번에 새롭게 보낸 호소문을 통해 "기장군은 147만8772㎡(약45만평) 부지에 군비 3197억원을 투입해 원자력 비발전 분야를 선도할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대기업들과 강소기업들이 우리 기장군으로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17만6000여명 기장군민 한분 한분의 피와 땀과 열정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총수가 구속돼 있는 상태에서 어떤 전문경영인이 투자 결정을 쉽사리 내릴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오 군수는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던 이 부회장의 말씀에 솔직히 걱정보다 화가 앞섰다"며 "진짜로 우리 기장군민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면 그가 있어야 할 곳은 구치소가 아니라 경영 일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지금이라도 이 부회장이 기장군을 비롯한 대한민국 경제에 끼친 폐를 갚을 수 있도록 사면이라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오 군수는 "코로나19와의 경제전쟁에 이 부회장을 사면이라는 족쇄를 채워 참전시켜줄 것을 대통령께 간곡히 읍소한다"며 "죄의 대가를 치르는 방식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사면이라는 결단을 내려주시길 호소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진정한 환부작신(換腐作新)은 기회를 바탕으로 한다"며 "대기업들이 무너진 지역 경제를 살리는 도화선이 될 수 있도록 삼성과 이 부회장에게 환부작신할 기회를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형을 선고받아 재구속된 이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밤부터 심각한 복통을 호소하다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았다.

특히 이 부회장은 충수가 터져 대장 일부가 괴사해 절제수술까지 받았고, 이로 인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체중이 7㎏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서울구치소로 복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주일 후인 오는 22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의 첫 공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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