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꼬박꼬박 치킨 20마리씩 기부하는 '키다리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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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
헬멧을 눌러 쓴 두 남성이 양손에 치킨 봉투를 한 가득 들고 들어왔다.
두 사람이 매월 치킨 20마리를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에 가지고 오면 공동생활가정과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이를 받아가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두 청년과 노부부 그리고 익명의 독지가의 따뜻한 선행은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의 햇살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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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늦지 않았죠? 배달이 많다 보니까 늦을 뻔 했어요!"
14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 헬멧을 눌러 쓴 두 남성이 양손에 치킨 봉투를 한 가득 들고 들어왔다.
가쁜 숨을 내쉬는 두 사람은 바로 교촌치킨 화정1호점 고영진, 2호점 최진관 점장이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었던 지난 해부터 소외받는 이웃을 위해 '치킨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
두 사람이 매월 치킨 20마리를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에 가지고 오면 공동생활가정과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이를 받아가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고영진씨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맛있는 치킨을 먹고 기뻐할 아이들과 이웃을 생각해 선뜻 나눔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는 이들 뿐 만이 아니다.
지난 2013년부터 매달 백미 20㎏ 5~10포를 기부하고 있는 익명의 독지가는 지금까지 약 800여포의 쌀을 전달했다.
그가 보낸 쌀은 저소득·한부모 가정과 복지사각지대의 가정에 전해지고 있다.
수년째 매달 복지센터를 찾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돈을 내놓는 익명의 노부부도 있다.
언제부터 인지를 잊을 정도로 까마득한 오래 전부터 할아버지는 매달 10만원씩 기부금을 내놨다. 최근에는 할머니도 함께 손을 붙잡고 와 '자신의 몫'이라며 10만원을 내놓는 덕분에 이들 부부가 매달 전달하는 금액은 20만원이 됐다.
부부의 기부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 등에 쓰이고 있다.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두 청년과 노부부 그리고 익명의 독지가의 따뜻한 선행은 화정2동 행정복지센터의 햇살 같은 존재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 속에서 '키다리 아저씨들'이 있다는 것은 너무도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나눔정신이 성숙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키다리 아저씨들의 후원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정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지금처럼 잘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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