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성급" 지적에도 몸 낮춘 오세훈..시의회 허니문 속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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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의 사실상 첫 상견례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민주당 일색인 서울시의회는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에서 시정에 대한 충고는 물론 날 선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오 시장은 겸손한 답변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시의회 의장단 관계자는 "4·7 보궐선거 공약에 대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날카롭게 꼬집은 의원들도 있었는데 오 시장은 그럴 때마다 '한번 더 검토해보겠습니다,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라며 아주 낮은 자세로 협력을 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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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개월의 짧은 임기의 시장이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두르지 마십시오"(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지난 10년 동안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시의회와 적극 소통하겠습니다"(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의 사실상 첫 상견례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민주당 일색인 서울시의회는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에서 시정에 대한 충고는 물론 날 선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오 시장은 겸손한 답변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이 지난 8일 취임 이후 시장직을 수행한 지 일주일 째를 맞은 14일 오 시장과 주요 실국장은 오전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상임위원장단과 현안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현안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몸을 한껏 낮추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취임 직후 "의회의 협조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0년 전 재선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시의회와 갈등을 빚었던 경험을 의식한 모습이다.
시의회에는 10년 전 오 시장을 경험한 다선 의원들이 있다. 이들은 이날 자리에서 "서울시민들은 의회와 시장의 '과거 행태'를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1년 3개월 임기의 시장이 성과를 내기 위해 서두른다든지 당(국민의 힘)의 입장을 내세우는 등 불안을 조성하면 시의회의 협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 시의회 의장단 관계자는 "4·7 보궐선거 공약에 대해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날카롭게 꼬집은 의원들도 있었는데 오 시장은 그럴 때마다 '한번 더 검토해보겠습니다, 다시 생각해보겠습니다'라며 아주 낮은 자세로 협력을 구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시의원들과 오 시장이 대립할 거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취임 이후 '허니문 기간' 속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서울시의회 109석 중 101석이 민주당 소속이다.
오는 19일 300회 임시회를 앞두고 지난 13일 민주당 시의원들이 의원 총회를 열어 행정사무조사 안건 상정을 잠정 보류하기로 하고, 본회의에서 진행하려던 시정 질문도 취임한 지 얼마 안 된 오 시장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6월로 연기하면서 협력 분위기가 조성됐다.
다만 갈등이 표면화되는 걸 잠시 봉합했을 뿐 뇌관은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중앙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부동산 정책에 각을 세우며 시 차원의 '서울형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이날 자리에서는 오 시장이 '자가검사 키트' 도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광화문광장 공사 중단 등 오 시장이 공약으로 밝혔지만 시의회와 이견이 있는 민감한 주제는 이날 자리에서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 시의회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너무 성급하게 독단적으로 하는 건 잘못하면 방역체계를 흔드는 거라 불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며 "오 시장은 '매스컴에서 불안요소가 과장됐다. 다른 정부 부처와 협조하면서 진행할테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시의회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공사는 이미 진도가 많이 나갔고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는 건 말이 안되는 얘기라 동의할 수 없다"며 "재건축·재개발 문제도 조례를 통해 시의회가 동의하지 않은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잘못하면 집값이 들썩이는 부작용이 있어 심사숙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과 이견이 생긴다면 시의회는 정무적, 정치적 문제로 해석하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오 시장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독자적으로 정책을 시도하려고 한다면 의회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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