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 송영길, 강성 당원 '문자폭탄'에 "당 건강성 해쳐"(종합)
"처절한 반성이 당 살려..유능한 개혁, 언행일치 해야"
"꼰대정치 극복..2030 희망 걸 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서울=뉴시스] 김지현 여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5선·인천 계양을)이 15일 차기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면서 당권 출마의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민께서 매서운 회초리를 들었다. 무능한 개혁과 위선을 지적했다. 저부터 반성하고 바꾸겠다"며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로 민주당을 바로 세우겠다. 실망한 국민의 마음을 다시 모으겠다"며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승리하는 대선후보를 우뚝 세워 제4기 민주 정부를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송 의원은 "처절한 자기반성을 통한 개혁과 혁신만이 우리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며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 국내적으로 백신 확보와 청년, 서민들의 주택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외교 네트워크를 총력 활용해 정부의 백신 확보와 생산을 뒷받침하겠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뒷받침하고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결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국외적으로 미중갈등 반도체 전쟁에서 대한민국 반도체산업과 경제의 활로를 뚫어 나가겠다. 세계적 기후변화 대응과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중립화 선언, 에너지전환 정책을 적극 뒷받침 하겠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번영정책의 실마리를 다시 찾겠다"며 "국민적 공감대와 야당 설득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는 유능한 개혁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대선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에 입당한 지 23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민주당을 지키고 발전시켜 왔다. 문재인 후보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며 "다시 총괄선대본부장이 되겠다. 가장 공정하고 투명하게 대선 경선을 관리하겠다. 대통령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이 돼 4기 민주 정부 수립의 선봉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 돌린 청년 민심을 의식한 듯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고 나가야 한다"며 "꼰대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 20, 30대가 희망을 걸 수 있는 민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끝으로 "저 송영길 2016년,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출마다. 수많은 당원과 대의원, 국민을 만났다. 더욱 겸손하게 당원과 대의원,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며 "지금이 송영길을 써야 할 때다. 문재인 정부 성공,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세 번째 출마했는데 감회가 새롭다. 아무래도 두 분 후보(홍영표·우원식)는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를 했던 데 반해서 저는 한 번도 당 지도부에 참여를 못했다.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없었다"며 "기존 민주당 관성으로 갈 것인가 새로운 변화를 할 것인가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에 놓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재보선 참패 후 '조국 반성문'을 쓴 2030 의원들을 향한 문자폭탄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무슨 이야기를 하면 그걸 떼로 몰려서 입을 막는 행위는 당의 건전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원도 의사를 개진할 수 있지만 항상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해가는 과정이 있어야지 조금만 자기랑 견해가 다르다고 마치 해당적 행위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것은 당의 건강성을 해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양한 목소리가 살아있는 정당이 돼야지 우리 내부의 조그만 이견을 막아버리면 결국 국민 속의 수많은 이견이 당내로 수렴되는 통로를 차단하고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이라는 것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온전하게 열린 정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대표가 되면 강성 당원들의 행동을 제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볼 문제지만 '각 의원들이 담담하게 그런 것을 개혁 에너지로 승화시켜라' 이렇게 말하고 있다"며 "도를 넘는다면 논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조국 사태' 논란에는 "이미 지난 사안이다. 앞으로 차분히 논의하도록 하겠다"고만 말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인천에서 5선을 한 송 의원은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1960년대생)'의 맏형 격으로 꼽힌다.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범친문'으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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