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집밖으로 안 나와요" 정적에 빠진 충북 괴산

장동열 2021. 4. 15.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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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고리로 2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충북 괴산에선 직장인들의 일상이 종적을 감췄다.

15일 오전 괴산읍내 거리는 통행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식당들도 손님이 오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처럼 괴산이 정적에 빠진 것은 문광면의 한 교회에서 지난 12일 10대 2명을 시작으로, 교회 관련 확진자 24명이 무더기로 나온 탓이다.

코로나19가 집단발생한 이 마을에는 사흘간 이동 제한 행정명령을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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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15일 오전 충북 괴산의 한 식당에 손님 한 명이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손님이 무심히 신문을 보고 있다. / 괴산= 장동열 기자

교회 발 무더기 확진 거리두기 2단계…교회 동네 오늘까지 이동제한 명령

[더팩트 | 괴산=장동열 기자] 교회를 고리로 2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충북 괴산에선 직장인들의 일상이 종적을 감췄다.

15일 오전 괴산읍내 거리는 통행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식당들도 손님이 오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식당을 찾은 주민들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손님이 드나드는 일부 가게에선 온도를 재고 출입명부를 적는 이들이 보였으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읍내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50대는 "오늘은 그래도 사람 구경을 하는 편"이라며 "지난밤에는 인적이 끊겨 일찍 가게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 탓에 대부분의 술집은 개점휴업 상태와 다를 바 없었다.

술집 주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50대 남성은 "우리 가게 단골 손님은 군인, 공무원들인데 이 와중에 누가 오겠냐"며 고개를 떨궜다.

그도 "밤 10시까지는 영업이 가능하지만 어제는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괴산이 정적에 빠진 것은 문광면의 한 교회에서 지난 12일 10대 2명을 시작으로, 교회 관련 확진자 24명이 무더기로 나온 탓이다. 이 중 증평 주민이 3명이고, 나머지는 괴산 주민이다.

이에 괴산군은 전날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며 모든 종교시설의 대면 예배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15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충북 괴산읍내 거리. 지나는 사람을 찾기 힘들만큼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 괴산 = 장동열 기자

이에 따라 군내 유흥시설 5종 △ 방문판매 등 직접홍보판매 △ 홀덤펍 △ 노래연습장 △ 파티룸 △ 실내체육시설 등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운영이 중단됐다.

식당과 카페는 이 시간에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국・공립시설의 운영도 중단되고 경로당은 폐쇄됐다.

확진자가 나온 문광면 교회마을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코로나19가 집단발생한 이 마을에는 사흘간 이동 제한 행정명령을 내려진 상태다. 이 마을을 지나가는 시내버스도 정차하지 않는다. 이동제한은 이날 자정 풀린다.

이 마을 주민 윤모씨는 "사흘 동안 갇혀있는 상태다. 농사를 짓기 위해 논밭에 나가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며 "밤에는 문밖으로 나오는 사람이 없어 정적만 흐른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라는 고강도 조치를 내린 만큼 방역에 적극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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