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열번밖에 못본 아내.." 9년의 기다림, 양학선은 도쿄를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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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아내를 열 번밖에 못 봤다. 그래서 꼭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
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 최고 난도(6.4점) 기술 '양학선'을 품고 있음에도 부상에 발목이 잡혀 생애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을 꿈을 이루지 못한 그에게 도쿄는 매우 간절한 무대다.
양학선은 "결혼한 지 6개월이 됐다. 그런데 그사이 아내 얼굴을 열 번 밖에 못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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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결혼하고 아내를 열 번밖에 못 봤다. 그래서 꼭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
9년을 기다렸다. 올여름 도쿄올림픽에서 한풀이에 성공할 것인가.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종목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29·수원시청)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두 번째 올림픽을 그렸다. 양학선은 1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에서 “코로나19로 솔직히 선수촌 분위기가 그동안 침체해 있던 게 사실이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인데 이렇게 기자분들이 오시니까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흉흉한 코로나 시대이나, 양학선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불타오른다. 9년 전 런던 대회에서 시상대 정중앙에 선 그는 아킬레스건과 발목 부상 등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 최고 난도(6.4점) 기술 ‘양학선’을 품고 있음에도 부상에 발목이 잡혀 생애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을 꿈을 이루지 못한 그에게 도쿄는 매우 간절한 무대다. 1992년생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에 된 그는 이번 올림픽이 전성기 기량을 뽐낼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또 양학선은 가장이 돼 이번 올림픽에 나선다. 그는 7년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애초 올림픽이 끝난 뒤 결혼하려고 했으나, 코로나로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품절남’이라는 책임감으로 도쿄 땅을 밟게 된다. 양학선은 “결혼한 지 6개월이 됐다. 그런데 그사이 아내 얼굴을 열 번 밖에 못봤다”고 말했다. 양학선을 비롯해 선수촌에서 땀을 흘리는 태극전사들은 코로나 여파로 외출·박이 통제돼 있다. 선수촌에서 오로지 자기 자신과 싸움에 몰두 중이다. 신혼인 양학선에겐 더욱더 가혹한 상황. 그는 “그만큼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다. 그래서 꼭 아내에게 (올림픽에서) 결과를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물론 코로나 시국이라 훈련 환경이 썩 좋진 않다. 양학선은 “체조는 지난해 대회가 딱 한 번 있었고, 현재까지도 연기되거나 미정인 상태”라며 ‘지난해 3월에 코로나로 선수촌을 나갔을 때 훈련하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현재 선수촌에서 훈련하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지금의 양학선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9년 전 “멋모르고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땄다”고 웃은 그는 도쿄에서는 적절한 긴장감을 품으면서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을 다짐했다. “그저 잡념을 버리고 훈련에만 열중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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