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라인·크래프톤도 '세자릿수' 신입·경력 뽑는다

최민영 2021. 4. 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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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라인·크래프톤이 15일 동시에 대규모 신입·경력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늘어난 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성장 기반 확충에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앞서 네이버는 개발자 900명 채용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각자의 장점을 부각하는 등 채용 전략도 눈길을 끈다.

가장 공격적인 채용 계획을 내놓은 곳은 게임회사 크래프톤이다. 이 회사는 이날 700명 규모의 신입·경력 직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현재 이 회사가 직접 고용한 직원은 1137명이다. 전체 고용 규모를 1년 만에 1.6배 늘린다는 뜻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두배 남짓 불어나는 등 한층 탄탄해진 재무 여력은 이 회사가 대규모 채용에 나설 수 있는 토대다. 특히 최근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증시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 것도 대규모 채용에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채용 분야는 피디(PD), 테크(Tech), 아트(Art), 유아이(UI·사용자 인터페이스), 유엑스(UX, 사용자 경험), 아이티 인프라, 인공지능, 사업, 지원조직 등 전 부문이다. 신입사원은 오는 26일부터 서류접수가 시작된다. 경력사원은 수시 모집이다. 채용 분야 중 ‘챌린저스실’을 언급한 게 눈길을 끈다. 기존 ‘리부트셀’을 폐지하고 지난 2월 새로 만든 조직이다. 리부트셀은 방향성이 바뀌거나 개발이 중단된 프로젝트로 인해 일시적으로 소속 조직이 없는 구성원이 배치되는 곳이었던 터라, 개발자들 사이에선 ‘대기발령실’로 여겨지곤 했다. 이 조직을 바꿔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팀 단위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개발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배틀그라운드 등 기존 게임 제작 부서로의 이동을 상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젝트 존폐에 따라 개발자들이 느끼는 상시 고용 불안을 염두에 둔 조처인 셈이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도 이날 ‘365일 경력 상시 채용 방안’이라고 이름 붙은 역대 최대 규모인 세자리수 채용 계획을 내놨다. 지난해까지 두자리수 규모의 채용을 해왔던 점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채용 규모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라인은 “제트(Z)홀딩스와의 경영 통합 이후, 글로벌 사업의 성장성과 확장성을 고려해 대규모 채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 회사는 최근 태국에서 모바일 뱅킹 플랫폼 '라인BK'를 선보이고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에서도 뱅킹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는 등 서비스 폭을 넓히고 있다. 라인이 보유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발행한 암호화폐 링크(LINK)를 거래할 수 있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프론트(BITFRONT)와 일본 암호자산 거래소 비트맥스(BITMAX)도 서비스 하고 있다.

카카오도 이날부터 내달 3일까지 카카오 본사의 개발(테크)·비개발(서비스, 비즈) 분야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한다. 다만 채용 규모는 예년 수준인 세자릿수다. 그 대신 카카오는 ‘비개발직군의 다양한 경험’을 강조하며 우수 직원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세부직무 구분 없는 서비스와 비즈니스 분야 인턴십을 신설한 바 있다.

카카오 쪽은 “지난해 서비스, 비즈니스 분야 인턴십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직무 구분 없는 모집 방식이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직무 선택에 대한 고민이 많은 지원자가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회사에 들어와 직접 경험해보고 찾아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도 카카오의 서비스, 비즈 분야 인턴십은 합격 후 특정 부서에서 일하지 않고 대표이사(CEO) 직속 서비스·비즈 특별 전담 태스크포스(TF)에 발령돼 직무의 경계 없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정규 채용으로 전환된 뒤에는 서비스기획, 사업기획, 마케팅, 브랜드 경험(BX), 사용자 경험, 사용자 인터페이스, 일러스트레이션 등 분야에서 업무를 하게 된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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