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이스피싱 피해 65% 급감..자녀 사칭 '메신저피싱'은 활개

박광범 기자 2021. 4. 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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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와 액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 피해는 계속 증가했다.

그러나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하면서 최근 메신저피싱 피해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373억원으로 전년보다 9.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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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감원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와 액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족이나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 피해는 계속 증가했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보이스피싱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과 피해건수는 각각 2353억원, 2만5859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0%, 64.3% 감소했다.

피해금액 중 1141억원은 피해자에게 환급돼 환급률은 48.5%를 기록했다. 전년(28.5%)보다 20%P(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가 준 원인으로 지속적인 보이스피싱 예방노력을 꼽았다. 여기에 코로나19(COVID-19)로 사기조직의 활동이 제한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보이스피싱 수법이 진화하면서 최근 메신저피싱 피해는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가족·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373억원으로 전년보다 9.1% 늘었다.

메신저 피싱 사기범들은 대부분 자녀를 사칭해 친구 추가와 악성 앱 설치를 요구한 뒤 결제 또는 회원인증을 해야 한다며 피해자의 신분증(촬영본), 계좌번호, 비밀번호, 신용카드번호 등을 요구해 탈취했다.

이렇게 탈취한 신분증과 개인정보를 활용해 피해자 명의의 핸드폰과 비대면 계좌를 개설해 은행대출, 카드론, 약관대출 등을 받아 편취하는 수법이다.

이 같은 사칭형 사기는 50~60대 여성이 가장 취약하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실제 피해자 가운데 5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각각 28.4%, 27.1%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자녀가 휴대전화가 고장났다며 계좌 이체나 신분증 촬영을 요구한다면 즉시 문자 대화를 중단하고 통화로 목소리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낯선 앱 설치를 요구한다면 무조건 거절하고, 만약 앱을 설치했다면 삭제한 뒤 스마트폰을 초기화해야 한다.

또 신분증을 이미 보냈다면 금감원 금융소비자 정보 포털의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을 통해 도용된 신분증을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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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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