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65세 이상·만성질환자 접종 완료시 1단계 집단면역 실현"
"고위험군 방어력 형성되면 거리두기 정책 여유"
"접종속도 높여 75세 이상 1차 접종 6월말 완료"
[세종=뉴시스]이연희 임재희 기자 = 방역 당국이 65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칠 경우 1단계로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를 위해 당국은 백신 접종속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15일 오후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1차로 65세 이상 고령자, 2차로 기저질환자에 대한 접종을 통해 방어력이 확보된다면 그 순간이 바로 국내에 1단계 집단면역이 완성되는 시기"라며 "피해를 최소화시킨다는 목표가 실현되는 때"라고 말했다.
권 2부본부장은 "최근 위중증환자의 규모가 안정세를 보이는 점, 사망자의 규모도 안정되고 있는 점 등에 백신접종이 기여한 바가 있다"며 "예방접종 완료 후 약 2주가 지나 고위험군에 대한 방어력, 즉 항체가 충분히 형성됐다고 판단되면 거리두기 정책도 여러 측면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65세 이상 고령자 중 아직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미완료자와 가족, 지인들은 더더욱 철저히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이행해 달라"며 "1차적으로 65세 이상 및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방어력이 확보될 때까지는 어렵고 답답하시겠지만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15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약 128만6000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모두 49만7605명(38.7%)이다. 이 중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례는 959명이다.
75세 이상 고령자는 지난 1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총 22만2506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2차 접종은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4월 말에는 지역 예방접종센터가 264개소로 늘어나기 때문에 접종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4월1일부터 시작된 75세 이상 고령자 접종을 6월 말까지 전체 1차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또한 하루 평균 600명대의 환자 발생이 지속되면서 전국적인 감염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국내에 위중증 환자·사망자 피해 규모가 증가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나마 좋은 면"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는 ▲유행지역과 고위험시설 중심 선제검사 ▲고위험군 백신 접종 ▲거리두기 지속 시행 ▲의료진의 전문성 ▲건강보험 체계 ▲치료제의 영향 때문이라고 봤다.
권 2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방역대책의 최종 목표는 결국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백신접종도 65세 이상 고령층을 최우선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코로나19를 지구상에서 완전히 퇴치하기는 어려우며 인수공통감염병을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절반 이상을 넘긴 이스라엘 외에는 코로나19 유행이 7주 연속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0시 기준 1회 이상 접종자가 61.3%, 2회 이상 접종자가 56.8%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긴 이스라엘의 경우 3월 말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민 47.2%가 1회 이상 접종을 마친 영국도 감소세가 지속돼 지난 12일부터 미용실 등 비필수업종이 영업을 재개했다.
반면 국민 34.2%가 1회 이상 접종한 미국의 경우, 예방접종에 따른 일부 완화조치를 시행한 이후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1회 이상 접종률 0.9%인 일본의 경우 완화조치 시행 이후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영국 변이의 증가가 계속됨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전면 봉쇄조치를 지속하고 있다. 환자가 급증한 프랑스, 터키도 마찬가지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서태평양 지역에서는 각각 인도,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지역 내에 크게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yhlee@newsis.com,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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