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언제 뽑나.. 당권 '경선 룰' 갈등 증폭

서진욱 기자 2021. 4. 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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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당 대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합당 여부를 결정한 뒤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논의에 돌입하는 수순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선출과 국민의당 합당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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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당 대표,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합당 여부를 결정한 뒤 본격적으로 전당대회 논의에 돌입하는 수순이다. 당내에선 경선 방식과 지도체제를 둘러싼 이견이 표출된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의 당 대표 출마 여부도 얽히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주호영 "安과 합당 결론 이후 전당대회 적절"… '합당 결부' 안 된다는 이견도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울산시장 선거개입 재판결과 관련 국민의힘 입장발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오전 회의에서 전당대회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준비위원회 구성이나 세부 일정을 정하진 못했다. 주호영 대표 대행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 (합당) 뜻이 먼저 확인되면 우리도 우리의 뜻을 확인하고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며 "가급적 빨리 지도체제를 정비해야 되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릴 순 없다"고 말했다.

양당 합당에 대한 국민의당 입장을 확인한 뒤 전당대회 준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주 대행은 합당이 결정된다면 통합 전당대회로 단일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국민의당은 다음 주까지 합당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 취합을 마칠 방침이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선 전당대회와 국민의당 합당 문제를 결부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합당 여부 결론이 먼저라는 주 대행의 입장과 온도차가 있다. 한 비대위원은 "비대위가 전당대회에 관한 여러 의견들을 취합해 느긋하게 협의하자는 얘기가 오갔다"라며 "합당은 안 대표가 일방적으로 밝힌 것이기 때문에 전당대회의 전제 조건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일정은 주 대행 거취 문제와도 직결된다. 주 대행이 당 대표 출마에 나설 경우 원내대표 선거가 먼저 치러지고, 불출마할 경우 전당대회부터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주 대행은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라며, 합당 문제부터 마무리하겠단 입장이다.

곳곳에서 '이견' 표출… 경선 '룰' 갈등 우려 증폭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이 열리고 있다. 이날 모임에서 초선 의원들은 당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차기 지도부 선출 일정은 미정이나 물밑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경선 일정과 방식, 지도체제, 합당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각자 유불리에 따라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당내 갈등으로 비친다.

초선 의원들은 전날 당 지도부에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따로 선출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함께 후보로 나서 경선을 펼쳤다. 재선 의원들은 단일지도체제 유지와 주 대행의 조속한 거취 결정을 촉구한 바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 주장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이다. '중진 용퇴론'에 대한 다선 의원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전당대회를 100% 국민 여론조사로 치르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의원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 선출과 국민의당 합당 여부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당내 이견이 직접적으로 표출될 수 있어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 대행은 "내일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러닝메이트, 분리 선출에 대한 결론이 나올 것 같다"라며 "지도체제가 조속히 확립돼야 하기 때문에 저도 우리 당의 여러 정치 일정들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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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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