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간사장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무관중 개최론도 부상

윤기은 기자 2021. 4. 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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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위키피디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가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일본 유력 정치인들은 도쿄 올림픽 취소 혹은 무관중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15일 일본 T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리라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그만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왜 올림픽을 개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때 상황으로 판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간사장은 정당 대표를 보좌하고, 당 운영을 담당하는 고위직이다. 특히 니카이 간사장은 집권당인 자민당의 실세이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출범의 1등 공신이기 때문에 그의 발언은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과 관련해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도쿄 올림픽 취소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같은날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행정개혁담당상은 아사히TV에 출연해 “일반적인 올림픽과 다른 방법이 될 것”이라며 “무관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노 담당상은 지난 1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이) 개최될지 아닐지 어느 쪽이 될지 모르겠다”며 담당상 중 처음으로 도쿄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탓에 도쿄 올림픽 취소 여론이 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진행하자는 응답은 28%에 그쳤고, 취소(35%)나 재연기(34%)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69%에 달했다. 오사카, 나고야현 등에서는 올림픽 성화봉송 행사를 축소 진행했다.

NHK는 14일 일본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312명으로 집계했으며, 3월 들어 일일 확진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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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도 3~4차 대유행이 번지고 있어 올림픽 개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 이달 들어 일일 확진자수가 매일 500명을 넘고 있는 상황이다. 3차 대유행이 닥친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들은 강력한 봉쇄령을 다시 내렸으며,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의 일일 확진자 수도 3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달 중 일본 정부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 관중 수 제한 관련 방침 초안을 내놓고, 5월 이후 관중 상한선을 최종 판단할 계획이라고 15일 전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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