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역풍' 맞은 남양유업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21. 4. 15. 15: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양유업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남양유업 주가가 출렁였고 이에 네티즌들은 "주가조작 사건"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사실상 해당 연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남양유업은 '역풍'을 맞았다.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은 남양유업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를 진행했고, 결과 발표자로 나섰던 박 소장은 남양유업의 현직 임직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양유업 주가 급등했다가 질병청 반박 나오면서 하락
네티즌 "주가조작" 거론하며 공분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남양유업 불가리스 ⓒ연합뉴스

남양유업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남양유업 주가가 출렁였고 이에 네티즌들은 "주가조작 사건"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불가리스 논란'은 지난 13일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이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심포지움에서 내놓은 발언에서 시작됐다. 당시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쿠팡 등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선 불가리스 상품이 품절되는 등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남양유업 주가 역시 급등해 심포지움 당일인 13일 남양유업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57%(3만원) 오른 3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외 거래는 10% 상승해 41만8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음날인 14일 급등폭은 더욱 가팔라져 한때 전 거래일 대비 28.6%까지 치솟았다. 하루 오를 수 있는 최대폭(30%)까지 근접한 것이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사실상 해당 연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남양유업은 '역풍'을 맞았다. 질병 관리청 측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해당 연구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 실제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원숭이 폐세포에 불가리스를 붓는 방식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를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가 남양유업의 지원 아래 이뤄져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은 남양유업으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를 진행했고, 결과 발표자로 나섰던 박 소장은 남양유업의 현직 임직원이다.

연구의 신뢰도에 문제가 제기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주가조작"까지 거론하며 비판하고 있다. 포털 다음에서 회원수 100만 명을 보유한 한 카페 회원들은 "그럴거면 예방주사 맞지말고 불가리스를 접종받아야 되는 거 아니냐" "주가조작 여부 조사하라" "이거 믿고 주식 산 사람들 많던데 어떻하냐" 등의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남양유업은 해명에 나섰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먹는 식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인 점이 의의가 있어 학술 내용을 공유한 것"이라며 "심포지움에서 세포 단계의 연구실험이라는 점 등 연구의 한계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http://www.sisajourna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