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드러나는 생활고 정황..지적장애 친모, 하루 한끼 먹으며 2개월 딸 분유량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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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여아가 뇌출혈 상태로 발견된 가운데, 이들 가족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의 친모는 사기 혐의로 체포될 때까지 궁핍한 생활 가운데 아기 분유량을 꼼꼼히 기록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지난 12일 오후 늦게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A양을 학대해 머리를 심하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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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구속 뒤 두 자녀 위탁시설 입소 늦어져 친부 혼자 돌봐
지난 14일 JTBC에 따르면 인천 부평의 한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생후 2개월 A양은 지난 2월 또 다른 모텔에서 태어났다. 해당 모텔 주인은 “A양 부모는 이 모텔 객실에서 아기를 낳았다”며 “(모텔) 가운 입은 채로 신생아와 엄마가 실려 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양 오빠(생후 1년9개월) 등 네 가족은 A양 출생 직후 이 모텔을 떠나 다른 모텔 두 곳을 전전하며 두 달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아가 9.9㎡(3평)에 불과한 모텔에서 지내온 것이다. 이들 부부는 긴급생계지원을 받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가족들이 생활한 또 다른 모텔 주인에 따르면 배달 음식이 올라가는 상황으로 미뤄 가족들은 하루에 한 끼 식사할 정도였다.
A양은 시설 입소를 앞둔 지난 13일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호흡과 맥박은 회복했지만,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A양의 오빠는 현재 미추홀구 한 보육시설에 입소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친부 C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구속된 이후 혼자 모텔에서 두 아이를 돌보는데 자꾸 울어) 화가 나서 딸아이를 던졌다”고 혐의를 인정했다.
C씨는 지난 12일 오후 늦게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A양을 학대해 머리를 심하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다음 날인 13일 0시 3분쯤 “딸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직접 신고했고, 소방당국이 모텔로 출동했을 당시 A양은 호흡하고 있었으나 의식은 없는 상태였다. 머리에는 멍 자국, 코에는 출혈이 보이는 등 학대 의심 정황이 있었다. C씨는 경찰에 긴급 체포된 직후 “딸아이를 안고 있다가 실수로 다쳤다”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는데 이는 거짓말로 드러났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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