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얀마 대사 "韓 기업 자금 '군부 유입 차단' 관심 당부"

이원석 기자 2021. 4. 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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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시민 학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초모툰(Kyaw Moe Tun) 주유엔 미얀마 대사와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4월15일 화상회담을 가졌다.

초모툰 대사는 미얀마를 향한 한국의 관심에 감사를 표하며 미얀마 군부에 대한 한국 기업의 자금 유입 차단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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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5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화상회담 가져
'세 손가락 경례' 초모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 "지속 관심 부탁"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송영길(왼쪽)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초모툰(Kyaw Moe Tun)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4월15일 오전 화상회담을 갖고 있다. ⓒ국회 외통위원장실 제공

미얀마 군부의 시민 학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초모툰(Kyaw Moe Tun) 주유엔 미얀마 대사와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4월15일 화상회담을 가졌다. 초모툰 대사는 미얀마를 향한 한국의 관심에 감사를 표하며 미얀마 군부에 대한 한국 기업의 자금 유입 차단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송 위원장 측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오전 약 30분간 화상회담을 진행했다. 초모툰 대사는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국가"라며 "송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 국회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것에 저를 비롯한 미얀마의 국민들은 큰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이에 송 위원장은 "미얀마는 40년 전 광주와 다를 바 없다"라며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미얀마 국민의 의지를 잔혹하게 탄압하는 군부의 폭력은 즉각적으로 중단돼야 한다. 국제적인 대응을 위해 초모툰 대사님께서 유엔에서 보여주시는 활동과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초모툰 대사는 이날 특히 우리 기업과 미얀마 군부 간 연계 문제를 언급하며 "대한민국 기업의 자금이 미얀마 군부로 유입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에 송 위원장은 "과거 일부 우리 기업이 사업 진출 과정에서 군부 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미얀마에 진출했지만, 쿠데타 이전부터 군부 기업과의 관계를 청산하거나 재검토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얀마 군부 압박을 위해 지속해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송 위원장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한 유엔의 실질적 행동도 촉구했다. 송 위원장은 "미얀마 사태가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인접국과의 협력은 필수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회 소속 국가들과도 연대해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유엔이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 인도, 태국 등 인접국의 대사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미국 등의 대사들과 긴밀히 소통하여 해당 국가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했다. 

이에 초모툰 대사는 "'자국민 보호책임(R2P·특정 국가가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할 경우 국제사회가 개입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 유엔의 행동이 나오기 위해선 안보리를 비롯한 회원국 간의 공조가 필수다. 군부의 폭력으로부터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위원장님의 외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초모툰(Kyaw Moe Tun) 주유엔 미얀마대사가 지난 2월26일(현지시각) 유엔총회에서 저항의 의미가 담긴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하늘을 향해 펼치는 검지·중지·약지는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뜻한다. ⓒ로이터 유튜브 캡쳐

아울러 초모툰 대사는 미얀마 국민을 향한 인도적 지원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지난 2017년 대규모 미얀마 난민사태에서 보여줬던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현재는 외부의 미얀마 난민보다 내부에서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한국 내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여러 시민단체가 있는데, 성금·물품 전달 등 지원의 손길을 미얀마 국민에게 내밀고 싶어도 활용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초모툰 대사는 "지원 창구를 알아보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초모툰 대사는 지난 2월26일(현지시각) 유엔총회에서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해 주목받았다. 초모툰 대사는 당시 연설을 통해 모든 회원국이 쿠데타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을 촉구하고, 군부정권을 인정하거나 군부정권과 협력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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