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뉴스공장 한해 70억원 수익, 제작비는 10% 못 미쳐"

김도연 기자 2021. 4. 1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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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출연료 공개 요구에 TBS "영업비밀 해당, 공개 불가"
국민의힘 공세에 TBS 반박 자료… 구두계약 지적엔 "방송계 오랜 관행"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국민의힘이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출연료 공개를 압박한 가운데, TBS는 15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TBS는 이날 “진행자 출연료는 민감한 개인소득 정보에 해당돼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정보 주체 동의 없이 공개할 수 없다”면서 “이를 공개하는 것은 개인정보 보호 위반, 비밀유지 의무 위반, 영업 비밀 누설 등에 해당한다. 개인 이익을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고 개인정보의 자기 결정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어 정보 공개가 불가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씨 출연료는 서울시민 세금에서 나온다. 시민은 내 혈세가 그에게 얼마나 주어지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김씨는 TBS에 정보 공개를 동의하거나 본인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김씨는 뉴스공장 방송을 총 1137회 진행했다. 1회 출연료가 200만원 상당이라면, 박원순 전 시장 임기 동안만 출연료로 23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수령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의 온갖 부조리를 파헤치는 부지런한 광부 역할을 자임하면서 왜 본인 출연료에는 한마디도 못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세를 펼쳤다.

▲ TBS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TBS

TBS는 “방송사의 출연료 책정 기준은 영업 비밀과 개인정보에 해당하고, 개별 협상에 의해 진행한다”며 “방송사와 개인 간 출연료는 법인의 경영상, 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으로 정보공개청구에서도 비공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018년 1분기부터 3년 넘게 라디오 청취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TBS 대표 프로그램으로 라디오 협찬, TV·유튜브·팟캐스트 광고를 통해 연간 70억원 가까운 수익을 내고 있다”며 “이는 TBS 라디오와 TV의 1년 제작비를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TBS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서울시민 세금을 아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BS는 “김어준씨 출연료는 라디오 진행료 외에 라디오 협찬금, TV·유튜브·팟캐스트 광고 수익 기여분을 합산해 책정하고 있으나 뉴스공장이 벌어들이는 총 수익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이후 TBS는 이 대목을 “뉴스공장은 협찬금, 유튜브, 팟캐스트 수익 기여분 등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뉴스공장 제작비는 이렇게 벌어들이는 총수익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라고 정정했다. TBS 측은 김씨 출연료에 대한 억측을 염려해 보도자료를 수정했다고 했다.

김씨와 별도 계약서 없이 구두 계약을 맺고 있다는 지적에 “구두 계약은 TBS뿐만 아니라 방송업계 오랜 관행이다. 문화예술계 특성상 자유활동가(프리랜서)와 단속적 계약 비율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TBS FM 외에 MBC 라디오, YTN 라디오, 불교방송, 평화방송 등에서도 진행자가 요청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구두 계약 외 별도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두 계약을 통한 출연료 지급은 '관행'으로 통용돼 왔다는 것이다.

TBS는 “구두 계약을 통한 출연료 지급은 'tbs 교통방송' 설립 후 30년간 '기타 보상금'에 편성해 이뤄졌다”면서 “'기타 보상금' 항목은 집행기준 규정상 반드시 서면 계약을 체결해야 집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TBS가 탈법적으로 출연료를 지급하고 있다'는 야당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TBS는 “'예술인 고용보험 시행'에 발맞춰 프리랜서 진행자들을 상대로 오는 7월까지 서면 계약을 완료하기 위한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씨가 TBS 출연료 입금용 회사를 설립하는 등 절세 논란에 대해서는 “김씨 출연료 입금 계좌는 개인정보에 해당돼 본인 동의 없이 TBS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TBS는 출연료 입금 계좌가 개인이든 법인이든 이와 무관하게 진행자들 출연료에 '소득세를 원천징수해 국세청에 신고 및 납부'하고 있다. 김씨가 법인 계좌를 통해 종합소득세가 아닌 법인세율을 적용 받아 절세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기사 수정 : TBS 입장 수정 반영 15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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