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 골프장 직원 37명, '방역 위반' 레스토랑 단체 조식
'테이블 쪼개기' 식사 직원들, 방역 수칙 위반…부산 코로나 19 확진자 급증 속 '일탈'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 한 골프장에서 직원 30여 명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내장객을 위한 클럽하우스 식당에 모여 '테이블 쪼개기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LPGA 인터내셔널 부산(전 아시아드CC)의 코스관리팀, 시설관리팀 등 총 37명의 직원들은 14일 오전 7시 30분쯤 골프장 내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서 단체 조식을 가진 것으로 <더팩트> 취재 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직원들을 위한 구내식당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내장객을 위한 클럽하우스 영업 식당에서 상식 밖의 단체 식사를 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A씨는 "골프장 직원들이 레스토랑 입구에 우르르 몰릴 때 제지하는 레스토랑 직원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은 오히려 골프장 직원들을 레스토랑 내 홀 자리로 안내하는 반면, 일반 손님의 경우 레스토랑 내 대형 룸으로 유도하기도 했다"며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홀에서 식사를 하지 못 하고 룸으로 안내 된 일반 내장객에게 레스토랑의 한 직원은 "예약을 받아서 홀에선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클럽하우스에서 단체 식사를 한 골프장 직원들은 LPGA 인터내셔널 부산 클럽하우스 내 대표실에서 시설 관리 및 코스관리 업무 노고 치하를 위한 직원 격려 차 마련된 시상식도 가졌다.
이후 레스토랑으로 옮겨 식사를 했으며 당시 일부 골프장 직원들은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37명의 골프장 직원들은 테이블을 쪼개 4인 기준으로 앉아 식사를 했다.
5인 이상의 일행이 같은 식당 내 다른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것은 방역 수칙 중 5명 미만의 사적모임 금지 조항을 위반하는 사항이다. 5명 미만의 사적모임 금지는 일상생활에서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가족·지인 등의 사적 모임을 하지 마라는 취지다.
이에 따라 이미 5명 이상의 일행이 함께 모여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인원을 나누어 앉는 이른바 '테이블 쪼개기'도 방역 수칙을 어긴 것이다. 방역 당국도 한 일행이 같은 식당에서 동일한 시간대에 식사를 하면 방역수칙 위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장군 관계자는 "5인 이상 일행은 식당에 입장할 수 없다"며 "직원들 30여명 동반 식사라는 목적을 가진 입장은 문제가 된다. 식당 업주도 이를 막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속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5명 미만 사적모임 금지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는 있다. 이들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할 경우 5인 미만 사적모임 금지는 적용되지 않는다.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은 직원 구내식당이 따로 있지만 이들은 손님들이 이용하는 레스토랑을 이용했다.
한편, 최근 부산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음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일 수십 명씩 쏟아지고 있다. 14일 기준 부산 지역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4524명이다. 최근 일주일 확진자만 341명으로 하루 평균 48.7명이 확진됐다.
유흥업소발 연쇄 감염도 지속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4일까지 누적 확진자만 434명에 달한다. 특히 13일엔 부산시청에서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 간부들이 잇따라 진단검사를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LPGA 인터내셔널 부산이 직원들 상대로 단체 조식 자리를 가진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골프장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부산컨트리클럽에 근무하는 캐디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부산CC가 휴장에 들어가기도 했다"며 "골프의 경우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특성상 내방객들이 많이 오는 만큼, 직원들의 방역수칙은 좀 더 엄중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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