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7함대 사령관에 항모 전문가 내정.. "中 겨냥한 듯"

김태훈 2021. 4. 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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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스카에 주둔한 미국 해군 제7함대 새 사령관에 항공모함 운영 전문가가 내정됐다.

미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해군 장성 인사 단행 소식을 알리며 칼 토머스 소장(1986년 소위 임관)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7함대 사령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윌리엄 머즈 현 7함대 사령관이 지난 3월 방한해 원인철 합참의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등과 만난 점이 이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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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경보기 운영 맡아 주로 항공모함에서 근무
'항행의 자유' 작전 지휘로 중국 견제 전념할 듯
지난 2017년 11월 12일 미국 해군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을 비롯해 미 항모 3척이 동해상의 한국작전구역(KTO)에 진입해 우리 해군 함정과 연합훈련을 하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일본 요코스카에 주둔한 미국 해군 제7함대 새 사령관에 항공모함 운영 전문가가 내정됐다. 7함대는 한반도 등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최대 규모의 함대다.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대만해협 등에서 연일 대만과 일본을 겨냥한 무력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이를 억지할 책임이 있는 7함대의 움직임은 늘 주목 대상이다.

미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해군 장성 인사 단행 소식을 알리며 칼 토머스 소장(1986년 소위 임관)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7함대 사령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토마스 사령관 내정자는 해군사관학교가 아닌 일반 대학의 해군학생군사교육단(NROTC) 출신으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해군 항공기 중에서도 E-2C 호크아이 같은 조기경보기를 운영하는 부대에서 오래 근무했고 자연히 여러 항공모함을 거쳤다. 2003년에는 이라크 전쟁에 투입돼 실전 경험도 쌓았다. 2014년에는 이슬람국가(IS) 퇴치를 목적으로 한 일명 ‘내재적 결의(Inherent Resolve)’ 작전에 참여해 싸웠다.
중장 진급과 동시에 미국 해군 제7함대 사령관으로 내정된 칼 토머스 제독. 미 해군 홈페이지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을 주축으로 한 7함대 소속 제5항모전단을 지휘하는 등 일찌감치 7함대와 인연을 맺고 자연히 7함대가 주둔한 일본에도 익숙하다. 현재는 해군본부 작전참모부 차장으로 재직 중이다.

7함대는 한국과 관계가 깊다. 윌리엄 머즈 현 7함대 사령관이 지난 3월 방한해 원인철 합참의장,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등과 만난 점이 이를 보여준다. 머즈 사령관과 부 총장의 회담에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관한 깊이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머즈 사령관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미 해군 간 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이번 방한은 ‘자유롭고 개방된(free and open)’ 인도·태평양 지역 보장을 위한 우리의 연합된 헌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7함대는 머즈 사령관이 언급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보장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부대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해양굴기’를 앞세워 남중국해·동중국해·대만해협 등에서 잇따라 무력시위를 벌이며 주변국을 위협하는 중국을 억지하고자 해당 수역에서 지속적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는데, 그 선두에 바로 7함대가 있다. 항공모함 전문가 토머스 사령관 내정자가 앞으로 7함대 지휘권을 넘겨받으면 중국 억지라는 어려운 임무를 어떻게 잘 수행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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