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플랫폼 '단건배달' 출혈경쟁..'락인효과' 노려라

임찬영 기자 2021. 4. 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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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업계에서도 출혈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고객확보를 위해 '단건배달'로 인한 적자를 감수하며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플랫폼 업체들이 최근 '단건배달'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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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플랫폼업계에서도 출혈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고객확보를 위해 '단건배달'로 인한 적자를 감수하며 치열한 경쟁에 나서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플랫폼 업체들이 최근 '단건배달'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단건배달이란 배달기사가 주문 한 건에 대해서만 배달하는 1대1 배달 방식을 말한다.

이는 2019년 사업을 시작한 '쿠팡이츠'가 '치타배달'이란 이름으로 배달 플랫폼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정책이다. 기존에는 배달기사가 여러 주문 건을 한 번에 배달하는 묶음배달을 했기 때문에 배달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단건배달 도입으로 빠른 시간에 배달이 가능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문제는 단건배달은 고객들에겐 호응이 높지만 배달기사들은 기피하는 서비스란 점이다. 일반적으로 단건으로만 배달할 경우 배달에 드는 시간이 배가 돼 그만큼 얻는 이익도 줄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도 이런 점 때문에 지금까지 배달기사에게 더 높은 배달비를 지불해왔다. 특히 배달기사가 부족한 지역의 경우 사업 초기 배달비가 2만원 가까이 발생했는데, 5000원 이상 배달비는 모두 쿠팡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성장세를 보면 부담을 안고서라도 단건배달을 시작할 만하다. 쿠팡이츠는 치타배달을 중심으로 사업 시작 2년 만에 업계 최강자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해 12월 일평균 사용자 수는 46만234명으로 같은해 1월 2만9869명에 비해 약 15배나 증가했다.

업계에선 쿠팡이츠의 주요 배달 지역인 강남 3구에선 쿠팡이츠의 점유율이 이미 배민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치상 배민 45%, 쿠팡이츠 45%, 요기요 10% 등으로 집계되지만 점심·저녁시간 쿠팡이츠 점유율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가 아직 전국적인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은 더 큰 셈이다.

이러한 쿠팡이츠의 성공에 위기의식을 느낀 경쟁업체들도 하나둘 단건배달을 시작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올 6월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원(배민1)'을 시작하기로 했다. 단건배달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쿠팡이츠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업계 4위인 위메프오도 단건배달 서비스에 끼어들며 경쟁을 예고했다. 사실상 단건배달이 배달 플랫폼 업계의 주요 전략이 된 셈이다.

배달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라는 확고한 1위 사업자가 있지만 언제든 이 자리가 바뀔 수 있다는 게 배달플랫폼 시장의 생각"이라며 "점유율만 확보된다면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게 배달의민족 사례로 드러났기 때문에 단건배달로 인한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점유율을 높여 수익을 내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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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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