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자치경찰위 출범 앞두고..위원 추천권자 '내 사람 심기'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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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자치경찰을 지휘·감독할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후보 선정 과정에서 '내 사람 심기' 관행이 되풀이됐다.
위원 후보에 오른 인물 상당수가 추천권자 최측근으로 꼽힌다.
도의회는 후보 선정을 위해 5개 상임위원회로부터 인사 추천을 받았다.
그 결과, 행정문화·산업경제·건설환경소방위원회 세 곳은 경찰 총경 출신 여성 인사를 위원 후보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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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지사·김병우 교육감도 측근 추천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충북 자치경찰을 지휘·감독할 자치경찰위원회 위원 후보 선정 과정에서 '내 사람 심기' 관행이 되풀이됐다.
위원 후보에 오른 인물 상당수가 추천권자 최측근으로 꼽힌다. 일부 추천권자는 입맛에 맞는 인물을 내세우려 '다수 의견'까지 배제한 모양새다.
가장 먼저 잡음이 터져 나온 곳은 충북도의회다. 도의회는 위원 7명 중 2명을 추천할 권한을 갖는다.
도의회는 후보 선정을 위해 5개 상임위원회로부터 인사 추천을 받았다.
그 결과, 행정문화·산업경제·건설환경소방위원회 세 곳은 경찰 총경 출신 여성 인사를 위원 후보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종 논의 과정에서 다수 지지를 받은 총경 출신 여성 인사는 배제됐다.
대신 교육위원회와 정책복지위원회가 각각 추천한 지역 대학교 총장(여성)과 또 다른 대학 행정학과 교수(여성)가 후보로 낙점됐다.
특히 대학 교수 여성 인사는 한 여당 의원이 강력하게 밀어 후보로 추천됐다는 설이 돌고 있다.
일부 의원은 다수결 원칙이 무시된 짬짜미 결정이라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상임위 추천 절차가 '보여주기식' 요식행위에 그쳤다는 판단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야당 의원은 "3개 상임위 의원 대다수는 자치경찰제 운영 측면에서 경찰 출신 위원을 추천하는 게 옳다고 본 것으로 안다. 그러나 최종 논의 과정에서 다수 의견은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부 의원이 본인들 코드에 맞는 인물을 위원으로 앉히려 짬짜미로 결정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라며 "위원회 위원은 자치경찰제 안착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 맡아야 하는 만큼 본회의 등에서 해당 문제와 관련해 질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3개 상임위 추천 인사가 위원 후보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 박문희 의장은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어서 말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도의회뿐만 아니라 다른 추천권자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곱잖다. 후보 면면을 보면 추천권자 대부분이 '코드 추천'을 한 정황이 짙다.
이시종 지사는 위원장에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학자인 해당 후보는 도 정책자문위원 등을 두루 맡아온 인물이다. 그는 쟁점 현안과 관련, 도 입장을 대변할 만큼 이 지사 측근으로 분류된다.
도의회와 마찬가지로 위원 2명을 추천할 권한을 지닌 위원추천위원회는 지역 변호사와 도 공무원 출신 인사를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공무원 출신 인사도 퇴직 후 관계기관 간부로 임명돼 수년간 일했을 만큼 이 지사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병우 교육감은 모 대학 경찰학부 교수를 추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교수는 김 교육감 선거 캠프에서 정책 자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경찰 출신 인사를 추천한 곳은 윤대표 전 총경을 추천한 국가경찰위원회가 유일하다.
충북도는 후보자 7명을 대상으로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자격심사와 결격사유 조사 등을 거쳐 이달 중 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위원회 위원 구성이 어느 정도 확정이 되긴 했으나 심사 과정에서 결격 사유가 나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 한다"면서 "위원회를 공식으로 설치하고 공식적으로 임명하기 전까지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rea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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