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성폭행' 왕기춘에 항소심도 징역 9년 구형.."나라 위해 이바지" 선처 호소

[스포츠경향]

왕기춘이 지난 2016년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팬사인회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스포츠경향DB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33)에게 검찰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9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15일 대구고법 형사1-2부(조진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1심 때와 같이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왕기춘은 1심에서 징역 6년, 아동·청소년 관련 및 복지시설 취업제한 8년,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을 선고받은 뒤 항소했다.

그는 2017년 2월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A양(17)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지난해 8월부터 지난 2월까지 체육관에 다니는 제자 B양(16)과 10차례에 걸쳐 성관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와 지난해 2월 B양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날 “피해자들 진술, 제출된 증거들에 의하면 피고인이 사건 당시 피해자들에게 행사한 위력은 강간죄에 있어서 폭행에 이르렀다”며 “피고인은 항소심에 이르기까지 범행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고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판부에 징역 9년 선고와 신상정보 공개 명령,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 취업제한 명령,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부과해 달라고 요청했다.

왕기춘은 최후변론에서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가겠다”며 “나라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왕기춘의 항소심 선고공판은 다음 달 13일 열린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