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아픔 속 다시 웃은 손흥민의 두 가지 목표
[스포츠경향]
인종차별의 아픔을 딛고 다시 돌아온 손흥민(토트넘)은 활짝 웃었다. 이제 모든 논란을 뒤로 하고 개인 리그 최다골과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다시 달린다.
토트넘은 오는 17일 오전 4시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에버턴과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마음 고생이 많았던 손흥민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손흥민은 지난 12일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경기에서 전반 33분 스콧 맥토미니의 오른팔에 얼굴을 가격당해 쓰러졌다. 이후 에딘손 카바니의 골로 맨유가 리드를 잡는 듯 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맥토미니의 파울이 지적돼 골은 취소됐다.
경기 후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손흥민을 비판하며 “내 아들(son)이 상대에게 얼굴 한 대를 맞고 3분을 누워 있다 다른 10명의 부축을 받아 일어난다면, 나는 그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맹비판을 가했다. 여기에 맨유 출신 해설가 로이 킨이 “손흥민급 선수가 저렇게 나뒹굴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헐리우드 액션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후 솔샤르 감독과 킨의 발언으로 손흥민에 분노한 일부 맨유 팬들이 손흥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몰려가 온갖 욕설과 함께 “DVD나 팔아라”, “다이빙을 멈추고 돌아가서 고양이와 박쥐, 개나 먹어라” 등 입에 담기 힘든 인종차별 발언을 서슴치 않았고, 손흥민은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그래도 손흥민은 다시 일어섰다. 토트넘 구단이 15일 구단 공식 SNS에 올린 훈련 사진에서 손흥민은 개러스 베일, 해리 케인 등 팀 동료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훈련에 몰두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를 두고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 파이팅”, “손흥민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희망한다”는 등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제 손흥민은 마음을 다잡고 에버턴전을 정조준한다. 손흥민은 지난 맨유전에서 시즌 14호골을 넣어 2016~2017시즌 세운 개인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1골만 더 넣으면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도움 한 개만 기록하더라도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리그 10(골)-10(도움)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이 그토록 가고 싶어하는 챔피언스리그를 위해서도 이번 에버턴전 승리가 중요하다. 손흥민은 지난 8일 구단과 인터뷰에서 “챔피언스리그로 가기 위해 우리 모두 전사가 되어야 한다”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토트넘은 승점 49점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웨스트햄(승점 55)에 6점이 뒤져 있다. 에버턴전 승리를 시작으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하는데, 다시 일어선 손흥민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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