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진땀나게 한 서울E 이건희 "서울 더비, 긴장했지만 재미있었다" [오!쎈 인터뷰]
[OSEN=이승우 기자] “FC서울을 상대해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를 하면서 내 페이스를 찾았다. 재미 있었고, 승리라는 결과에 좋았다.”
서울 이랜드는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 FC서울과 경기에서 레안드로의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교체 투입된 레안드로는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을 터뜨렸다.
서울 이랜드는 FC서울과 사상 첫 ‘서울 더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2014년 창단 후 처음으로 치른 서울 더비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서울 이랜드는 다음 라운드에서 청주FC를 제압한 강원FC를 상대한다.
정정용 감독은 FC서울을 상대로 과감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특히 최전방 자리에 프로 2년차를 맞은 이건희(23)를 선발 출전시켰다. 이건희는 상대 수비수와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공격의 중심을 잡았고, 멋진 오버헤드킥을 때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건희는 OSEN과 통화를 통해 FC서울과 역사적인 첫 서울 더비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상위 리그에 있는 FC서울을 상대해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를 하면서 내 페이스를 찾았다. 재미 있었고, 승리라는 결과에 좋았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서울 이랜드에 입단한 이건희는 이제 프로 2년차가 됐다. 대학 시절 한양대 소속으로 U리그 권역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지만 프로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이건희는 FC서울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였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는 마음이 컸다. 전술적으로 감독님 지시를 잘 따르니 경기력도 좋았다”라며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경기에서 90분을 다 뛸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쏟아내려 하다보니 활동량도 많아졌다”라고 덧붙였다.
이건희는 이날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멋진 오버헤드킥으로 상대 골키퍼인 양한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초반에 계속 긴장을 했는데 하다보니 볼 간수도 되고, 페이스를 찾는 와중에 좋아하는 위치에 공이 떨어졌다”라며 “처음 슈팅을 할 때는 들어갔다 싶었다. 아쉽지만 앞으로도 찬스가 계속 올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정용 감독은 이건희를 향해 유독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건희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난 FA컵 2라운드 송월FC전에서도 정 감독은 골 결정력과 신체 밸런스에 대한 지적을 했다. 정 감독의 쓴소리를 이건희에게 긍정적인 자극제가 됐다.
이건희는 “감독님 말씀이 맞다. 스스로 보완할 점이 골결정력, 볼 키핑능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구체적인 공격 상황에 대한 훈련을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골을 넣는지 연습한다. 개인 훈련 때는 웨이트트레이닝과 상하체 밸런스를 키운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주로 FA컵에서 기회를 많이 받은 이건희는 아직 리그에서 공격포인트가 없다. “아직 리그에서 득점, 도움이 없다. 이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공격포인트를 10개 이상 기록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끝으로 이건희는 “서울 더비인데 경기장에서 응원을 하지 못하셨을텐데 많이 아쉽다. 내년에는 K리그1으로 승격해 홈&어웨이로 서울 더비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서울 이랜드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은 이건희와 일문일답.
- 역사적인 ‘서울 더비’를 치른 소감은 어떤가.
▲ FC서울이 상위 리그에 있는 팀이다 보니 초반에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를 하면서 내 페이스를 찾았다. 경기를 하면서 재미 있었고, 승리라는 결과를 얻어서 좋았다.
- K리그1에서도 수준급 수비수인 홍준호와 힘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 나는 솔직히 몸싸움이 많을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그런 싸움에서 자신감이 있었다. 계속 부딪히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경기를 하다보니 자신감 생겼다.
- 전반전에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 특별한 비결보다는 K리그1 팀을 상대해서 우리는 잃을 게 없다는 마음이 컸다. 엄청 잘 하려고 하기 보다는 전술적으로 감독님 지시 따르다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 활동량이 엄청났다.
▲ 한의권 형이 100% 아니다 보니 전방에서 내가 더 많이 뛰어야 했다. 그리고 내 컨디션도 좋았다. 항상 경기를 뛸 때는 90분을 다 뛴다는 생각은 안 하고 매시간 모든 것을 쏟아내려 하다보니 활동량이 많아지는 것 같다.
- 아쉬운 오버헤드킥도 있었다.
▲ 전반 초반에 계속 긴장을 했는데 하다보니 볼 간수도 되고, 페이스를 찾는 와중에 좋아하는 위치에 공이 떨어졌다. 재현이가 잘못 찬 것 같지만 나를 보고 찼다고 하더라. 처음 슈팅을 할 때는 들어갔다 싶었다. 아쉽지만 앞으로도 찬스가 계속 올 거라 생각한다.
- 정정용 감독의 특별한 지시가 있었나.
▲ 특별한 지시는 없었다. 경기 전에 자신있게 하라고, 과감하게 슈팅 때리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 경기 후 정정용 감독이 “타깃형 능력 갖췄는데 골결정력이 아쉽다. 분명 포텐셜을 터뜨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 감독님 말씀이 맞다. 스스로 보완할 점이 골결정력, 볼 키핑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팀 훈련이 끝나면 김희호 공격 코치님과 항상 추가 훈련을 한다. 부족한 점을 점점 보완하고 있다.
- 송월FC전 이후엔 밸런스 부분을 지적했는데 결정력과 연관이 있나?
▲ 그것도 조금 있다. 감독님께서 그 부분을 항상 말씀하신다. 그래서 나도 밸런스와 결정력 부분을 생각한다. 필드에서 운동이 끝나면 구체적인 공격 상황에 대한 훈련을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골을 넣는지 연습한다. 개인 훈련 때는 웨이트트레이닝과 상하체 밸런스를 키우는 훈련을 한다.
- 정정용 감독의 쓴소리에서 애정이 느껴진다.
▲ 솔직히 그런 말씀 하나하나 다 감사하다. 감독님의 쓴소리를 잘 받아들이면서 약점을 보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리그 활약이 기대된다.
▲ 당장 대전과 경기에 나설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리그에서 득점 도움이 없다. 이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공격포인트를 10개 이상 기록하고 싶다.
- 부모님께도 연락이 왔나.
▲ 경기 끝난 후 마산에 계시는 부모님께 연락이 왔다. 아버지께서 이전까지는 잔소리를 많이 하셨는데 요즘에는 수고했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 서울 이랜드 팬들에게.
▲ 어제 서울 더비인데 경기장에서 응원을 하지 못하셨을텐데 많이 아쉽다. 내년에는 K리그1으로 승격해 홈&어웨이로 서울 더비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때 마음껏 응원을 하면서 티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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