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주름잡은 'DNA의 힘'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라고 불릴 정도로 유전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스포츠다. 부모의 우수한 DNA를 물려받은 자마들이 눈부신 활약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4년 5월 10일 서울 경마공원에서는 상징적인 경주가 있었다. 경주에 출전한 경주마들의 이름부터 ‘부전자전’과 ‘아비처럼’이었다. ‘아비처럼’은 외국에서 수입해온 최강 씨수말 ‘메니피’의 자마였고 ‘부전자전’은 국내 첫 삼관마 ‘제이에스홀드’의 자마였다. 둘은 아버지의 명예를 걸고 맞붙었다. 경주 전에는 ‘메니피’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비처럼’의 인기가 높았으나 결과는 달랐다. 국내 씨수말의 자마인 ‘부전자전’이 ‘아비처럼’을 제치고 우승했다. 경마에서 혈통의 상징성과 함께 국산 씨수말의 높아진 경쟁력을 보여준 일화다.
모자의 활약에 뒤지지 않는 모녀(母女)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2004년 코리안오크스를 우승한 ‘싱그러운’의 자마 ‘우아등선’은 2014년 동아일보배, 농협중앙회장배를 거머쥐었다. 2007년 KRA컵클래식(GⅢ,2000m) 등에서 우승했던 ‘포킷풀어브머니’의 자마 ‘매니머니’ 역시 2017년 동아일보배에서 정상에 올랐다.
경마산업은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 경주를 통한 능력검증과 우수한 종마자원의 선발, 우수한 자마 생산이라는 순환체계가 맞물리며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런 순환체계 안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수한 종마’다. 우수한 국산 경주마를 선발하고, 선발된 경주마가 씨수말·씨암말이 돼 더 우수한 자마를 생산한다. 국산 경주마들의 수준이 외산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되면 우리 경주마 생산농가들 역시 외국으로 경주마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내수 중심인 판로가 해외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우수한 씨수말의 경우 ‘교배료’를 통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씨수말 중 가장 높은 교배료를 자랑하는 말은 아일랜드 출신의 ‘갈릴레오’로 알려져있다. ‘갈릴레오’의 1회 교배료는 60만 유로(약 8억 원)로 알려져 있다. 씨수말들은 보통 1년에 100회 가량 교배할 수 있기에 연간 교배료 수익만 800억 원이 된다. 역사적으로 가장 높았던 교배료는 캐나다 출신의 전설적인 명마 ‘노던댄서’의 100만 달러(약 11억2000만 원)다.
국내 최고 씨수말 중 하나인 ‘엑톤파크’의 1회당 교배료는 12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유명 씨수말들에 비하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우수 경주마의 종마 환류를 통한 경마산업의 순환체계에는 1차, 2차, 3차 산업이 복합돼있다. 동시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산업으로서의 가치도 잠재돼 있다. 국가 차원의 꾸준한 관심이 절실해 보인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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