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 자문위 "'혈전 논란' 얀센 백신, 사용여부 결론 못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관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4일(현지 시간) 긴급 회의를 열고 얀센 백신의 안전성과 접종 재개 여부를 논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ACIP 다수의 위원들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더 얻기 위해 접종을 더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미네소타주 보건당국의 전염병 전문가인 린 바사 위원은 “더 강력한 정보를 얻고 나면 우리가 이 백신의 안전성을 논의하는 데 있어 더 확신이 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위원들은 접종을 계속 중단하는 것이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얀센 백신은 일반 냉장시설에서 보관이 가능하고 1번만 접종하면 되기 때문에 수송에 시간이 걸리는 산간 지역 주민들, 접종자 관리가 어려운 노숙자 등에 접종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미국은 화이자나 모더나 등 다른 백신으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나라들은 접종 중단이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날 회의에서 논의됐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위원들은 전면 중단이나 재개 외에도 연령 등을 기준으로 백신 사용의 부분적 제한을 권고할지도 검토했다.
그러나 앞으로 얀센 백신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더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자문위는 일단 며칠 동안 상황을 더 지켜보자고 결론을 내렸다. 얀센 백신의 총 접종자 700만 명 가운데 최근 2주 이내에 백신을 맞은 사람은 절반이 넘는 380만 명에 이른다. 얀센 백신의 부작용은 대체로 접종 후 2주 이내에 발현된다. CDC는 20~50세 여성들 가운데 얀센 백신을 맞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최소 3배 이상 혈전 현상을 더 많이 겪은 것으로 추산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도 14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지금 우리는 이 부작용이 극도로 드문 것으로 믿고 있지만, 우리가 모든 부작용 사례를 다 관찰한 것인지 역시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얀센 이외에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접종 및 추가 개발이 순항 중이다.
모더나는 백신 접종자의 면역력을 유지시키기 위한 ‘부스터 샷(booster shot)’을 올 가을까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총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모더나 백신의 약효가 올 겨울쯤 떨어질 것에 대비해 세 번째 백신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14일 CNBC방송에 출연해 “겨울철에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 백신을 올 가을에 맞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셀 CEO는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이 행성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쯤에는 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거나 감염되면서 변이 확산 속도는 줄고 독감처럼 안정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통합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셀 CEO는 “모더나는 올해 독감 백신을 만들어서 이것을 코로나19 백신과 결합할 예정”이라며 “그러면 사람들은 CVS 같은 약국에서 매년 주사 한 번에 코로나19 변이와 독감 변종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보건당국도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는 세 번째 백신 주사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지난달 모더나로부터 세 번째 샷으로 쓰일 만한 후보 물질들을 제공받아 테스트에 착수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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