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대표 출마 "文정부 성공·4기 민주 정부 수립"
강성 문자 폭탄 "발전에 도움 안 돼"..조국 사태 "이미 지나간 일"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라는 이름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당권 주자 중 마지막으로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실망한 국민의 마음을 다시 모으겠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시작한다"며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승리하는 대선후보를 우뚝 세워 제4기 민주 정부를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의원의 출마는 홍영표, 우원식 의원에 이어 세 번째로, 차기 당대표는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며 정권 교체에 공헌했다. 인천시장과 5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행정력과 정치 경험을 겸비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인권·노동 운동과 법조계를 경험했으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변화'를 키워드로 꼽았다. 송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며 "'민주'라는 이름만 빼고 다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유능한 개혁과 정권 재창출의 길은 송영길을 선택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출마를 선언한 홍영표, 우원식 의원과의 차별점을 '지방정부 운영 경험'으로 내세웠다.
송 의원은 "당 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지방정부 운영 경험이 있다. 대통령님의 고충을 이해한다"며 "민주당과 상임위원회가 중심이 돼 움직여 유능한 정당, 실력과 내용을 갖춘 여당으로 당을 바꾸겠다"고 했다.
그는 "(우원식, 홍영표) 두 분은 원내대표를 했지만 저는 한 번도 당 지도부에 참가하지 못했다. 2번 낙선을 하고 밑에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이 필요한 곳에 온 몸을 던져 일했다"며 "이번 선택은 민주당이 관성으로 될 것이냐, 새 변화를 시작할 것이냐로 본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개혁과 혁신, 민생, 외교 등을 강조했다.
그는 "철저한 자기반성을 개혁과 혁신만이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고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내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와 청년, 서민들의 주택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외교 네트워크를 총력 활용해 정부의 백신 확보와 생산을 뒷받침하겠다"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뒷받침하고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결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외적으로는 미·중 갈등, 반도체 전쟁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과 경제의 활로를 뚫겠다"며 "세계적 기후 변화 대응과 '2050 탄소 중립화 선언', 에너지 전환 정책을 뒷받침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번영정책의 실마리를 다시 찾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지난 2016년, 2018년에 이어 3번째 출마한다. 준비돼 있다. 더욱 겸손하게 당원과 대의원,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며 "꼰대 정치를 극복해 20, 30대가 희망을 걸 수 있는 민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강성 당원들이 '조국 사태'를 언급한 2030 청년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낸 것에 대해 "특정 사안에 대해 바람직한 행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떼로 몰려서 입을 막는 행위는 당의 건전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만 다르면 공격하는 것은 당 건강성을 해친다고 생각한다"며 "이견을 막으면 국민 속 수많은 이견이 수렴될 수 있는 통로가 차단돼 민심 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양한 의견을 내부로 수렴하는 과정으로 열린 정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당대표가 되면 제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엔 "각 의원에게 개혁 에너지로 승화시키라라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도를 넘어서면 막겠다"고 했다.
끝으로 조국 사태에 대한 당대표로서의 해결책에 대해선 "이미 지나간 사안이라고 말씀드린다"며 "차분히 논의할 상황"이라고 답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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