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대 경선 D-1..'윤호중 대세론'이냐, '박완주 새 간판론'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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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이냐, '새 간판론'이냐.
16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15일 <한겨레> 와 한 통화에서 "애초에 윤 의원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있던 당 분위기가 돌아서고 있다"며 "친문 강성으로 분류된 윤 의원이 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부담감으로 다들 고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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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이냐, ‘새 간판론’이냐.
16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애초 당내에선 당 사무총장과 법사위원장을 지낸 ‘친문 주류’ 윤호중 의원이 무난하게 당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4·7 재보선 참패 뒤 당 안팎에서 쇄신론이 쏟아지면서 ‘민심’을 등에 업은 ‘새 간판’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윤호중 대세론’ 맞서 초·재선 중심 박완주 ‘대안론’
‘새 간판론’은 초·재선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재보선을 통해 ‘민심’을 확인한 상황에서 ‘당심’에 집중해온 윤 의원이 당선될 경우 국민들에게 ‘당이 민심을 읽고 변화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실패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윤 의원은 지난 12일 열린 원내대표 토론회에서 ‘조국 사태’를 “검찰총장의 대통령 인사권 침해”로 규정하고 원 구성 재협상도 없다는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박 의원은 원구성 재협의와 검찰개혁 속도 조절론을 내세웠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1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애초에 윤 의원 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있던 당 분위기가 돌아서고 있다”며 “친문 강성으로 분류된 윤 의원이 되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부담감으로 다들 고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의원도 “박 의원이 점수를 딴 것은 반성이나 변화 등 요구에 발 빠르게 응답한 게 작용한 측면이 있다”며 “예전에는 원사이드 했다면 박 의원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초선 비중은 전체 174석 가운데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81석을 차지하고 있다.
재선들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한 재선 의원은 “초·재선들 사이에서 당의 간판을 좀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는 분위기가 대단히 많이 생겼다”며 “당의 정치적 생명을 생각한다면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걸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변 많았던 원내대표 경선…결과는?
이런 흐름이 ‘대세론’을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표 계산에선 윤 의원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많다. 윤 의원이 일찌감치 춟마를 준비해온 데다, 윤 의원과 같이 주류 친문재인계인 김경협 의원이 ‘드롭’했고, 여기에 안규백 의원까지 출마를 포기하면서 두 사람의 표 대부분이 윤 의원 쪽으로 쏠렸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일방적으로 윤 의원 쪽으로 기울어졌다가 상황이나 시기 등을 봤을 때 이러한 선택이 안이하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게 대세를 바꿀지는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아직은 윤 의원이 우세라는 이야기들이 들린다”고 전했다.
토론회를 거치면서 박 의원이 윤 의원과 나름의 각을 세웠지만 경륜 등 안정감 있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윤 의원은 토론회에서 ‘위기’라고 하면서도 대안은 기존과 다를 바 없었다”며 “여기에 박 의원이 확실하게 자기 색깔을 보여줬으면 의원들의 의사결정도 분명해졌을 텐데 조금 주춤거리는 등 과감하지 못한 모습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친문 2선 후퇴론과 쇄신 분위기가 박 의원에게 유리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두 의원의 ‘근수’를 재볼 수 있었던 12일 토론회가 매우 중요했는데 박 의원이 좀 약해 아쉬운 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내대표 경선은 예측이 가장 어려운 선거다. 투표권자가 ‘선거의 달인’인 국회의원들이기 때문에 본인들의 표심을 쉽게 드러내지 않아 후보자 본인들도 판세를 정확히 읽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래서 이변도 많다. 한 초선의원은 “전략적으로 어떤 수를 두는 것이 쇄신에 도움이 될까를 집중 고민하는 것 같지만 선거결과는 오리무중”이라고 전했다.
송채경화 서영지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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