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경기도 학생·교직원 188명 확진..등교중지 카드 '만지작'
확산세 걷잡을 수 없이 퍼져..성숙한 방역 의식 선행돼야
(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 = 일선 학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다. 전국적으로 학생과 교직원 확진자수가 최근 일주일 사이 급격히 늘어나면서다.
'전면 등교중지'부터 '격일제 등교 확대' 카드를 다시금 꺼내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게다가 우후죽순 발생하는 학원생 감염자까지 겹치면서 방역당국의 특단의 조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1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 전국 곳곳에서 학생, 교직원들의 감염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전국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이날 0시 기준 2292명의 학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일주일 사이(9~15일)에만 학생 164명과 교직원 24명 등 모두 188명이 감염됐다.
이중 확진자 15명은 성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노래방을 다녀 온 교사 1명이 지난 9일 확진된 후 전날까지 1, 2학년생 14명이 잇따라 감염됐다. 해당 학교는 현재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전 학년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상태다.
신도시가 밀집된 화성지역도 학생, 교직원 감염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학생 11명과 교직원 4명이 감염돼 학교 5곳에 등교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이 밖에 도내 상당수 학교에서 산발적 감염 확산이 일어나 33곳의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상태다.
타 시도 학교들도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
충북 제천의 경우 한 중학교에서만 지난 밤사이 4명의 학생이, 울산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9명의 중학생과 교사가 감염돼 해당 학교 전체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다.
학교 밖 학원 수강생 감염자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고양시 한 실용음악학원에서는 지난 8일 수강생 1명이 확진된 후 지금까지 학원 종사자 3명, 수강생 14명, 가족 6명이 잇따라 감염됐다.
제천에선 원주지역 합창단 관련 연쇄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고2 남학생이 지난밤 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학교 확진 학생과 교내에서 접촉해 검사를 받은 중2 여학생이 이날 오전 확진됐다.
이 밖에 부산, 충남지역 등 전국 곳곳의 학교와 학원 등에서 학생과 수강생들의 감염 확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들에 대한 감염 확산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학부모들은 관련 기관의 발빠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초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38·화성 동탄)는 "인근 학교에서 확진자가 계속해 나오고 있다. 불안해 죽겠다"면서 "지금은 아이들의 건강이 최우선인 만큼, 그에 맞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의 한 학부모는 "확진자가 갑자기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전 학년 원격수업이나 격일제 등교 확대 등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면서 "학교 뿐 아니라 학원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어 하루라도 빨리 교육청의 결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 확진자를 막는데 최선을 다할 뿐이다. 등교중지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알겠지만, 정부의 방침을 따라야 하는 입장에서 지금은 방역에 모든 행정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선학교에도 방역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달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진 만큼 시민 자체의 성숙한 방역 의식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동식 동아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실상 7월 안으로 종식하기에는 힘든 상황까지 왔다. 시민들의 협조가 있어야 확산세를 잡을 수 있다"며 "최대한 동선을 줄여 전파의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 누구나 조금이라도 증상이 있거나 없더라도 불안감이 든다면 곧바로 검사해야 한다.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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