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로 마이크로 LED TV 기업들 만족시키겠다"

이덕주 2021. 4. 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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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용 시스템 반도체 업체 티엘아이 김달수 대표 인터뷰
김달수 티엘아이 대표. [사진 제공 = 티엘아이]
"마이크로LED 시장에서 앞선 기술로 고객들을 만족시켜 회사의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만들겠다"

최근 경기도 분당에서 만난 티엘아이 김달수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티엘아이는 LCD 패널에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IC)인 타이밍콘트롤러(Timing Controller)와 LCD 드라이버 IC를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자체 생산시설이 없는 반도체 회사)다. 비메모리 분야 반도체를 만드는 소위 '시스템 반도체' 회사 중 하나다.

티엘아이는 LG디스플레이에 주로 납품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과 함께 빠르게 성장했다. 2010년대 초에는 매출이 1000억원대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최근 2~3년간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티엘아이뿐아니라 국내 디스플레이 분야 중소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다.

김달수 대표는 "지난해 우리가 개발을완료한 LED 구동보드용 드라이버IC는 경쟁사 IC 대비 적은 개수로도 고해상도·고화질의 LED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다"면서 "구동 IC 하나가 구동할 수 있는 LED의 갯수가 경쟁사에 비해 훨씬 많고, 깜빡임이나 주변 LED의 영향을 제거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저가격 고품질의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캔라인 스위치를 내장하고 있는 점도 시스템 설계를 용이하게 하면서 시스템 비용을 낮추는데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가장 경쟁력있게 구성한다면 기존 경쟁사 제품 대비 3분의 1의 IC만으로도 보드를 구성할 수 있다"면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업들에게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엘아이의 IC가 적용된 마이크로LED. [사진 제공 = 티엘아이]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는 간격이 매우 촘촘한 LED를 LCD 의 광원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디스플레이 기술의 '끝판왕'이라고 불린다. 이미 사이니지 시장에서는 상용화가 되어있고 TV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1억원이 넘는 마이크로LED TV를 내놓았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LED는 원가가 비싸다는 단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측면에서 타 패널 대비 우위에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갈 수 밖에 없다"면서 "한발 앞선 기술을 확보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제품을 써보고 싶다는 곳이 있어서 사이니지 용으로 IC를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인 티엘아이가 최근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문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과거 2008년 투자한 펀드가 청산된 후 남은 기업의 지분을 2018년까지 20억원의 손실로 상각처리했었다"면서 "그런데 이 기업이 다른 회사에 매각되면서 35억원의 투자이익이 생겨버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변경된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의 조언에 따라 과거 재무제표를 수정했는데 이것이 거래소 규정에 따라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것"이라면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었는데 규정이 그렇다보니 꼭 나쁜 일을 한것처럼 비춰저서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티엘아이는 LG반도체 출신인 김달수 대표가 1997년 창업한 회사다. 초창기에는 MP3 플레이어용 IC를 만들다가 2003년 디스플레이 IC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회사가 빠르게 성장했다. 김 대표는 "당시 고객에게 필요한 기술을 한발 앞서 제공했던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면서 "상용화를 앞두고 앞선 기술이 필요한 마이크로LED로 고객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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