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 귀순' 인공지능(AI)으로 막는다

육군 22사단 과학화경계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면 교체

병사들이 동부전선 해안철책을 둘러보며 이상유무를 체크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헤엄 귀순’ 등 잇단 경계 실패로 논란이 된 육군 22사단 과학화경계시스템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전면 교체된다.

또 22사단의 상급 부대인 8군단은 당분간 해체를 미루고 대신 병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15일 서욱 장관 주관으로 ‘2021년도 1분기 국방개혁2.0 추진점검회의’를 개최해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이뤄진 국방통합점검단의 22사단 부대 정밀진단 결과 과학화경계시스템 노후화 등으로 오경보가 자주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데 따른 후속조치다.

국방부는 22사단의 AI 기반 과학화경계시스템 적용은 올해 일부 상황 발생 지역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한 뒤 내년에는 사단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2사단의 부대 구조도 보강된다.

22사단은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와 일반전초(GOP) 등 전방과 해안 경계를 동시에 담당, 다른 전방사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임무지역 탓에 자주 경계에 허점을 드러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15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2021년도 1분기 국방개혁2.0 추진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에 따라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상급부대인 8군단의 해체를 22사단의 과학화경계시스템 개선작업이 마무리되는 2023년 중반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다만 23사단을 연내 해체하고 일부 책임지역을 22사단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예정대로 올해 이뤄진다.

22사단 책임지역이 더 넓어짐에 따라 22사단과 새로 창설되는 23경비여단 예하에 해안경계를 담당하는 대대를 추가로 편성, 보강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사단 책임지역 확대에 따라 예비대대 병력을 현재 40여명 수준에서 500여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후속 조치는 국방부와 합참 차원의 합동참모회의와 군무회의 등에서 심의·의결 후에 확정된다.

육군은 이 밖에 올해 후방 지역의 비전통위협과 국지도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유사시 한반도 전역에서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신속대응사단과 산악여단을 창설할 예정이다. 해군은 해상초계기대대와 해상작전헬기대대 창설을 위한 부대 개편을, 해병대는 항공단 등 부대 창설을 추진 중이다.

공군은 효율적인 방공 작전과 조기경보 임무 수행을 위한 천궁포대와 탄도탄 감시대대 등의 부대 창설을 추진한다.

장군 정원 조정과 관련해선 2022년까지 감축 목표인 76개 직위 중 작년까지 46개 직위를 줄였고, 올해 15개 직위를 추가로 감축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병 복무 기간은 이날 기준으로 72일을 단축했고, 12월 14일까지 총 90일을 줄여 육군 기준 18개월로 복무 기간 단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