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손가락' 워커힐, '숙박' 패러다임 깨고 살 길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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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서울 시내 대표 럭셔리 호텔인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이하 워커힐)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호텔부문 자회사 워커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2753억) 대비 28.5% 줄어든 1968억원을 기록했다.
더 현대 서울이 기존 백화점 패러다임을 깨고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콘셉트를 삼은 것처럼 호텔도 놀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업계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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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로 서울 시내 대표 럭셔리 호텔인 워커힐호텔앤리조트(이하 워커힐)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나고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격탄을 맞으며 SK네트웍스의 '아픈 손가락' 신세가 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호텔부문 자회사 워커힐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2753억) 대비 28.5% 줄어든 19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43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코로나 불황 속에서도 SK네트웍스 실적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단 점에서 뼈아프다. 렌털 부문 SK매직이 매출 1조 클럽을 달성하며 827억원의 흑자를 남겼고, 카라이프, 정보통신, 글로벌 사업부문도 모두 영업이익을 냈다. 가뜩이나 매출 비중이 가장 작은 호텔부문이 유일하게 적자를 내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 여파로 그랜드·비스타 워커힐 사업장을 차례로 휴장하는 등 영업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방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여행)가 뚝 끊기고, 내국인과 웨딩 등 각종 행사수요도 주춤하며 객실점유율(OCC)이 급락했다.
문제는 올해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다는 것이다. 더글라스 하우스를 중심으로 내국인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가 차츰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세와 더딘 백신접종 추세를 볼 때 올해도 100% 정상영업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대기업 특급호텔 특성 상 다른 시설들에 비해 보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실제 워커힐은 그랜드 워커힐 서울 객실을 지난달 23일부터 한 달간 휴장하고 있다. 캐시카우 중 하나인 뷔페운영을 축소했고, 키즈카페·레저프로그램도 쉬고 있다.
이에 워커힐은 호텔업계 화두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활로를 꾀하고 있다. 숙박시설 패러다임만으론 중·장기적 생존을 장담하기 어렵단 판단에서다. 더 현대 서울이 기존 백화점 패러다임을 깨고 도심 속 힐링공간으로 콘셉트를 삼은 것처럼 호텔도 놀이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업계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고메 스토어 '르 파사쥬'를 오픈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호텔 베이커리부터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식료품이나 고급와인, PB(자체브랜드)상품을 판매한다. 호텔에 들러 식사를 한 40~60대가 쇼핑까지 즐기면서 예상 밖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식음 인프라도 확장하고 있다. 호텔 레스토랑 명월관 갈비탕 등을 HMR(가정간편식)로 만들어 마켓컬리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 12일엔 호텔 중식당인 '금룡'을 SK네트웍스가 새로 둥지를 튼 청계천 삼일빌딩에 열었다. 제주에 위치해 고객접점 확대가 어려운 해비치호텔앤리조트가 광화문에 자체 레스토랑 마이클 바이 해비치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워커힐 관계자는 "HMR의 경우 코로나 이전부터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기획했는데, 코로나 이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상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사업 카테고리 확장이 당장 수익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운영효율화를 통한 적자 폭 감소가 급선무란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SK렌터카를 맡고 있던 현몽주 총괄이 워커힐로 자리를 옮긴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현 총괄은 HR(인사관리) 전문가로, SK렌터카 출범 초기 조직안정화에 기여했단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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