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서 노동조합 '찬성' '반대' 물은 GGM..노사상생 일자리 무색

강현석 기자 2021. 4. 1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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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신입 노동자 채용을 위한 면접에서 지원자들에게 ‘노동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사상생형 일자리를 기반으로 탄생한 자동차공장인 GGM이 노동자들의 사상을 검열하려 했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노사상생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자동차 공장인 광주글로벌모터스. 광주시 제공.

15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GGM은 지난 2월 신입 노동자를 채용하기 위한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들이 일부 지원자들에게 ‘노동조합’과 관련된 질문을 했다.

지난 2월16일 진행된 면접에서 일부 면접위원들은 지원자들에게 “노동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지원자들이 ‘찬성’과 ‘반대’ 입장을 밝히면 또다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답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같은 질문을 받은 지원자는 4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조합과 관련된 질문은 GGM이 면접전 작성해 면접위원들에게 전달한 9가지 질문에는 없었다. 원래 질문지에는 ‘노사상생’의 가치에 대해 묻는 내용이 1개 있었다고 한다. GGM은 첫 날 면접에서 노동조합과 관련된 질문이 진행됐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2월 1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면접에서는 이같은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노사상생을 표방하며 설립된 GGM 채용과정에서 이같은 질문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상생경영’ ‘동반성장’ 등 4대 의제를 표방하며 설립된 GGM은 광주시가 1대 주주, 현대자동차가 2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GGM은 노동자와 사용자측이 노사상생협의회를 구성해 각종 현안을 협의하고 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GGM 면접에서 이같은 질문이 나온 것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 3권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려는 검열”이라면서 “청년들과 광주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종주 GGM 홍보실장은 “당시 일부 면접위원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질문을 한 것을 파악해 강력하게 그런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면서 “노사상생의 정신은 GGM의 존립 근거”라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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