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야 코로나 끝나지" "혈전보다 수급 염려"..서울 만75세이상 접종

강수련 기자 2021. 4. 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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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불안해하면 안 돼."

15일 <뉴스1> 이 서울 서초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만난 A씨(88)는 "백신을 맞으면 괜찮아 질거라는 마음으로 접종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가 17개 자치구에서 추가로 문을 열면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예방접종센터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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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예방접종센터..예약시간 맞춰 어르신·보호자 발길 이어져
백신수급에 불안..서초구 "백신수급상황 따라 계획 유동적"
15일 서울 서초구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만75세 이상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뉴스1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불안해하면 안 돼."

15일 <뉴스1>이 서울 서초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만난 A씨(88)는 "백신을 맞으면 괜찮아 질거라는 마음으로 접종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가 17개 자치구에서 추가로 문을 열면서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예방접종센터가 운영된다. 이날 개소한 서초구 백신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어르신들과 보호자들은 백신에 대한 기대와 함께 수급상황에 불안감도 내비쳤다.

오전 10시쯤 찾은 백신예방접종센터에는 예약시간에 맞춰 온 어르신들과 보호자들이 차례로 줄을 서 들어갔다.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타고 온 어르신은 딸·아들과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주사를 맞았다. 부부가 손을 잡고 오거나 혼자 오기도 했고, 동주민센터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단체로 접종하러 온 어르신들도 있었다.

혼자 백신을 맞으러 왔다는 김완배씨(87)는 "특별히 아픈 곳이 없어서 큰 걱정 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었고 이상반응도 없었다"며 "백신을 맞았으니 앞으로 코로나가 사라지면 좋겠다"고 웃었다.

94세 모친을 모시고 온 조태관씨(59)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불편함 없이 잘 맞았다"며 "가족들이 어머니께 혹시나 바이러스를 옮길까 봐 자주 찾아 뵙지 못했는데 백신을 맞았으니 조금이라도 안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접종을 빨리 받으려는 어르신들이 접종 시작 전인 오전 8시부터 10명 넘게 대기하기도 했다. 다만 시간대별로 예약이 돼 있어서인지 몰리는 모습이 보이지는 않았다.

일부 보호자들은 백신 부작용이나 백신 수급에 대해 불안하다고 밝혔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에 이어 얀센백신에서도 혈전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기로 한 모더나의 경우 한국 공급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화이자백신은 세계적으로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A씨의 아들(61)은 "가족이다 보니 아무래도 혈전 등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부친도 맞겠다고 하셨고 어르신들이 맞는 게 더 좋다고 해서 접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장 백신수급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더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보호자 B씨(50대)는 "아버지는 오늘 백신을 잘 맞았지만 백신 부족으로 우리가 가을에 못 맞으면 결국 집단면역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서울시가 확보한 백신량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서울시 백신 잔여량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만1457바이알, 화이자 백신 3만바이알이다. 접종 가능 인원을 계산하면 약 29만명 분으로 서울시의 2분기 접종 목표인원 200만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서초구 관계자에 따르면 서초구의 만 75세 이상 백신접종 대상자는 1만9000여명이지만 현재 준비된 화이자 백신은 5000여명 분이다. 이 관계자는 "다음주부터는 서울시에서 매주 백신을 배부하겠다고 했다"며 "1차 접종자들이 2차 접종까지 문제없이 받을 수 있도록 백신 수급 상황을 보고 유동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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