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김치 불안 줄여라.. 해외 김치제조업체 109곳 전수 현지 실사

식약처 '수입 김치 안전·안심 대책' 발표
중국 알몸 김치 제조 영상에 불안감 고조
수입 김치 제조·통관·유통 전 단계 안전관리 강화

김유미 수입식품 안전정책국장이 15일 충북 청주시 식약처 회의실에서 수입 김치 위생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안전·안심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수입 김치의 위생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2025년까지 전체 해외 김치 제조업체 100여 곳에 대해 현지실사를 하기로 했다. 또 해외 김치 제조업체에도 국내 업체와 동일하게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해썹) 적용을 추진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수입 김치 안전·안심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달 중국에서 비위생적으로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수입김치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식약처는 해당 영상 속 절임배추는 국내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외 제조업소 중 실외 절임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곳이 없고, 절임 방식이 김치에 적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수입 김치의 제조와 통관, 유통 전 단계에서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우선 해외 김치 제조업체 109개소에 대해 현지실사를 진행한다. 우선 올해 전년도 통관단계 부적합 제조업체와 신규 수출 해외 김치 제조업체 등 26개소를 현지 실사한다. 내년부터 매년 20개소씩 점검해 2025년까지 실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장 조사가 어려운 경우 ‘스마트 글라스’ 등을 이용한 원격 영상점검을 병행한다.

수출국 정부와 협의해 해외 업체에도 해썹이 적용될 수 있게 한다. 해썹은 원료관리와 가공, 포장 등 식품 제조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미리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사전예방적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지난해 수입식품특별법을 개정해 법적 근거는 마련된 상태다. 

통관단계에서 부적합 수입 김치가 국내 유입되지 못하게 ‘검사명령제’ 시행을 강화한다. 검사명령제는 국내·외에서 위해 발생 우려가 제기된 식품 등에 대해 검사기관에서 정밀검사를 한 뒤 적합한 경우에만 수입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중국산 김치 제조 과정. 영상 갈무리

정부는 검사 결과와 국내외 위해정보를 분석해 정밀검사 항목을 조정하는 한편, 부적합 김치를 자주 생산한 제조업체에서 김치를 들여오는 수입업자를 대상으로 검사명령제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불량 김치 유통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소비자단체와 협력해 수입 김치와 다진 마늘, 젓갈류, 고춧가루 등을 유통·판매하는 도·소매업체와 식당, 집단급식소 등 1000곳에 대해 위생관리 실태를 조사한다.

김치와 원재료 250건을 직접 구매해 전문검사기관에 검사를 의뢰하고 수입 김치가 많이 유통되는 마트와 인터넷 쇼핑몰 등을 점검한다.

이 밖에 식약처는 국민이 수입 김치 관련 정보와 수입식품 관리 현황을 알 수 있게 오는 7월부터 지도 기반의 온라인·모바일 서비스(수입통계 서비스 창)를 제공하기로 했다. 

김유미 식약처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은 “국민과 소통하는 수입김치 안전관리 정책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