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아닌 투자'?..광명 땅에 의사부부,아파트 주민까지
[앵커]
경기도 광명 땅에 투기한 혐의로 구속된 LH 직원과 법무사 외에도 이들 주변 인물까지 '원정 투기'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KBS취재팀이 이들의 투기 연결 고리를 들여다봤더니 의사와 주거지 이웃 주민 등 많은 사람이 얽혀있었습니다.
보도에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부 정보를 이용해 경기도 광명 일대 땅 투기 혐의로 구속된 LH 직원 정 모 씨와 법무사 이 모 씨.
취재진이 이들을 중심에 두고 광명 일대 토지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투기 정보가 흘러들었을 법한 세 가지 연결 고리를 찾아냈습니다.
고등학교 동문과 의사, 그리고 주거지 이웃 주민들입니다.
법무사 이 씨의 고교 동문 등은 경기도 광명뿐만 아니라 10년 전 전북 전주 효천지구 땅 매입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LH 직원 정 씨로부터 신도시 관련 정보를 들었다고 밝힌 한 사람.
직업은 의사입니다.
이 사람을 포함해 광명 땅을 사들인 의사는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6명입니다.
[투기 의혹 의사/음성변조 : "같이 샀어요 그 사람(다른 의사)하고. 대학교(의대) 후배예요. 가족끼리도 자주 만나고."]
이들 7명이 경기도 광명 일대에서 사들인 땅만 6천2백 ㎡.
이 가운데 2천6백여 ㎡는 2년 전 의사 부인 3명이 지분을 나눠 한 차례 더 사들인 농지입니다.
의사 부부 세 쌍은 전주의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다른 의사 부부와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또 다른 LH 직원 부부 등 네 쌍도 한 아파트 이웃 주민들입니다.
내부 정보를 통한 '원정 투기' 정황이 포착된 LH 전북본부 전·현직 직원과 가족 등 주변 인물들만 지금까지 40명 안팎.
이들이 3년 동안 사들인 땅은 3만 4천여 ㎡에 달합니다.
경기 광명 일대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집단 투기 정황이 뚜렷해짐에 따라, 경찰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김종훈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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