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최대훈에게 신하균이란? "세상과 소통하게 된 창구" [인터뷰 종합]

장우영 2021. 4. 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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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팩토리 제공

[OSEN=장우영 기자] 배우 최대훈이 ‘괴물’을 통해 ‘괴물 같은 연기’를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다.

최대훈은 지난 10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괴물’(극본 김수진, 연출 심나연)에서 이동식(신하균)의 죽마고우이자 문주시 시의원 아들, 문주 경찰서 수사 지원팀 박정제 역으로 열연했다.

‘괴물’은 ‘괴물은 누구인가. 너인가. 나인가. 우리인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의 심리 추적 스릴러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 10일 종영한 ‘괴물’은 최고 시청률 6.0%(16회,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대훈은 의중을 파악할 수 없는 의문스러운 면모부터 모든 사실이 밝혀진 이후 혼란에 빠진 모습까지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을 심도 깊은 연기로 차근히 풀어내며 마지막까지 전개를 이끌었다.

특히 최대훈은 박정제라는 인물을 다각도로 그려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로 살려내는 것은 물론, 박정제의 선함과 서늘한 이면 사이의 경계를 미스터리하게 그려내며 심리 추적 스릴러 장르에 힘을 실었다. 또한 21년 전 진실에 다가갈수록 짙어지는 혼란과 고통을 폭발적인 감정선으로 표현하면서 반전을 선사했다.

‘괴물’이 웰메이드 장르물로 호평을 받은 가운데 최대훈은 ‘괴물 같은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하 최대훈과 일문일답

Q. ‘괴물’ 종영 소감 및 웰메이드 호평에 대한 생각은?

A. 영광스럽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노력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결과가 좋게 나와서 행복하다. 그리고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는데 행복하고 꿈 같은 상황이 벌어져 현실이 맞나 싶다. ‘괴물’이 웰메이드로 호평 받은 건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 하나 소홀히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며 자극을 받고 노력하게 되고, 더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웰메이드 드라마가 되지 않았나 싶다.

Q. ‘괴물’이 무거운 주제를 다뤘는데 어떤 점에 끌려 출연하게 됐는지?

A. 아직 부족하고 미흡한 배우이고, 찾아주시고 불러주신다면 내가 소화시킬 수 있는 만큼은 소화하고 싶다. 심나연 감독님과 전 작품 인연으로 여기까지 흘러온 것 같은데, 나는 읽는 순간 바로 ‘좋다!’고 말씀 드리며 내게 주는 역할이 맞는지 계속 물었다. 구성이 너무 좋았다. 짜임새가 너무 좋았어서 그 부분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커다란 힘이 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Q. 두 번의 반전, 캐릭터 연구는 어떻게 했는지?

A. 작품 시작하기 전에 감독님, 작가님을 만나고 인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작가님조차도 ‘일정 부분 외에는 모른 채로 가도 연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셨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이 있었고, 어느 면을 관통해서 준비했다거나 알고서는 접근하지는 않았다. 작품을 이해하지 못했던 건 아니지만 나조차도 몰랐고, 경험하기 어려운 부분이라서 가장 필요한 부분들만 정보를 얻고 그 순간 순간 주어진 것에 충실하려고 했다.

Q. 박정제와 최대훈의 싱크로율은?

A. 실제로 ‘꼼꼼하다’, ‘여성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말투는 내가 뽑아낼 수 있는 제일 힘이 없는 사람의 모습을 담고자 힘을 빼고 연기를 했다. 외관적으로 작가님이 ‘하얗고 키는 크지만 덩치는 크지 않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럼 저는 못하는 건가요?’라고 물었던 게 기억난다. 그러면서도 이 외관에서의 간극을 연기적으로 어떻게 커버할까 생각을 많이 했다.

Q. 기억을 되찾은 이후 큰 변화를 맞이했는데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는지?

A. 어려웠던 부분이었다. ‘기억이 없다’라는 게 실제로 느껴본 적이 없다. 동식의 아픔을 많이 느끼려고 했다. 그것이 정리되고 쌓인 채로 마지막에 ‘이걸 내가 뒤늦게 알았다면’이라는 시뮬레이션과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졌다. 잘 표현됐는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아쉽다.

Q. 이동식과 박정제의 관계가 특별했는데, 실제 신하균과 호흡은?

A.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박정제가 이동식 만 좋아할 수밖에 없는 유년기의 일화가 있다. 이동식으로 인해 박정제가 세상과 소통했다. 신하균 선배님이 어떻게 뭘 하자고 먼저 말하기보다는 먼저 다가와주셔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이후 서로가 어느 정도 편해졌을 때는 계속 의문점을 던졌다. 알면서 여쭤본 것도 있고, 우리와 같이 토론하면서 답을 찾아가고자 한 것도 있다.

Q. 박정제에게 이동식이란? 그리고 최대훈에게 신하균이란?

A. 박정제에게 이동식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며, 최대훈에게 신하균은 세상과 소통하게 된 창구다.

Q. 매회 엔딩이 화제였는데, 어떻게 봤는지?

A. 엔딩을 알고서 봐도 음악, 조명, 편집, 후반 작업 등을 신나게 봤다. 마지막회 엔딩은 잘 마무리 지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마무리가 중요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따뜻하게 조심스럽게 잘 마무리된 것 같다. 그게 내가 느낀 감정이다.

Q. ‘괴물’이 최대훈의 연기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될까?

A. 전환점이 될지 어떻게 될지는 나도 너무 궁금하다. 잘 모르겠다. 겸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내가 특별하게 이 작품에 크게 이바지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했었는데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 이것으로 인해서 조금 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갖고 싶다. 잘 봐주셨으면 한다.

Q. ‘괴물’이 주는 사회적 메시지는?

A. 각자 키우고, 갖고 있는,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욕심과 이기심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요즘 다시 ‘괴물’을 보는데 ‘다 욕심, 이기심 때문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Q. 매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떻게 캐릭터에 접근하는지?

A.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어?’라는 반응을 정말 좋아한다. 작품마다 다른 인물이니까 전혀 다르고 싶고,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도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싶고,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뭔가 더 인위적으로 만들고 접근하려고 하면 더 어긋나게 되는데 내 모습으로 가장 편안하게 인위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Q. 아내 장윤서는 ‘괴물’을 어떻게 봤는지? 그리고 아내의 연기 복귀는?

A.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임신과 출산은 큰 데미지인 것 같다. 본인이 ‘오빠가 열심히 사냥해 오면 내가 안에서 살림하고 육아할게’라고 해주는 게 쉽지 않다. 장모님이 속상하셨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더 열심히 잘하고 싶다. 아내가 인내하고 감내하겠다고 해서 미안하고 고마웠다. ‘괴물’이 좋은 평가 받았을 때 자기 일처럼 너무 좋아해줬다. 기회가 된다면 아내가 배우로서 일을 하게 돕고 싶다.

Q. 올해 계획은?

A. ‘괴물’ 마치고 전에 같이 작품을 했던 감독님이 제안해주신 게 있어 작업 중이다. 그런 것들이 몇 개 있다. 컨택이 되고 있는 작품이 있는 것도 알고 있는데 잘 메이드 됐으면 좋겠다. 연말까지 일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다리고 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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