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 60% 우라늄 농축 준비 거의 마무리"

이재우 2021. 4. 1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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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4일(현지시간) 이란이 우라늄을 60% 순도로 농축할 준비를 거의 마무리했다고 했다.

14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AE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이 오늘 나탄즈 시범 연료 농축공장(PFEP)에서 (원전 겸 핵무기 원료) 육불화우라늄(UF6)을 60%까지 농축하기 위한 준비를 거의 마무리했음을 확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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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14일 '파손' 나탄즈원전 방문..피해 언급은 無
[나탄즈(이란)=AP/뉴시스]지난 2019년 11월5일 이란 중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있는 원심분리기들의 모습. 이란이 11일(현지시간) 나탄즈 지하 핵시설 정전 사태에 대해 '핵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미국의 이란 핵협정 복귀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21.4.1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4일(현지시간) 이란이 우라늄을 60% 순도로 농축할 준비를 거의 마무리했다고 했다.

14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AEA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이 오늘 나탄즈 시범 연료 농축공장(PFEP)에서 (원전 겸 핵무기 원료) 육불화우라늄(UF6)을 60%까지 농축하기 위한 준비를 거의 마무리했음을 확인한다"고 했다.

IAEA는 "라파엘 마리아노 사무총장은 오늘 회원국에 배포한 보고서에서 이란이 'IR-1 원심 분리기 총 1024개로 구성된 캐스케이드 6개를 나탄즈 지하 연료 농축공장(FEP)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고도 했다.

이란은 지난 2015년 미국 등과 맺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우라늄을 3.67% 한도내에서 농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란은 PFEP에서 구형인 IR-1 원심 분리기를 최대 5060개만 사용하기로도 했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이 JCPOA에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대응 조치 차원에서 우라늄 농축 한도를 20%로 상향했다. 나탄즈원전 사태 이후 60% 농축을 선언했다.

로이터는 이란이 PFEP에 신형 원심 분리기를 추가 배치해 의무를 위반했지만 IR-1 수량 제한은 유지해왔다고 부연했다.

IAEA 사찰단은 14일 나탄즈 핵시설을 방문했다.

IAEA는 이날 성명에서 "사찰단이 이란에서 검증과 감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오늘은 나탄즈 농축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 IAEA는 지난 11일 나탄즈원전 정전 사태로 발생한 피해 현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 언론은 나탄즈원전이 폭발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밀반입된 원격 폭탄으로 인해 나탄즈원전 폭발이 발생했고 복구에 최소 9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은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란 의회 연구소장인 알리레자 자카니는 지난 13일 국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원심 분리기 수천개가 손상되고 파괴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다른 관리들은 그와 같은 수치를 제시하거나 폭발 이후 사진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이란 외무부 등은 이란 핵프로그램 핵심인 1세대 원심 분리기 IR-1 일부가 파손됐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사이버 테러로 추정되는 정전 사태로 손상된 원심 분리기를 신형으로 대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베루즈 카말반디 원자력청(AEOI) 대변인은 지난 13일 나탄즈원전에서 60% 순도로 우라늄을 농축하기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했다면서 손상된 IR-1 원심 분리기를 50% 성능이 개량된 새로운 기계로 교체할 것이라고 했다.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14일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을 테러 배후로 지목한 뒤 "우리의 첫번째 조치는 IR -1을 (신형인) IR-6으로 대체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우리가 빈손으로 협상에 임하길 원하지만 우리는 꽉찬 손으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60% 농축은 당신의 악행에 대한 답변이다. 우리는 당신의 영향력을 모두 단절할 것"이라며 "하나는 IR-6 원심 분리기이고, 다른 하나는 60% 농축이다"고 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JCPOA 공동위원회 회의가 재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JCPOA 당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이란의 60% 우라늄 농축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공동 성명을 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순도 상향은 협상 의지를 의심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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