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살이' 2개월 여아 친부, 학대 자백.."화나서 던졌다"

김서현 디지털팀 기자 2021. 4. 15.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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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모텔에서 의식 없는 상태로 발견 된 생후 2개월 여아의 친부가 학대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15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A씨(27)가 경찰 조사에서 딸에 대한 학대 행위를 자백했다.

A씨는 지난 13일 0시경 인천 부평구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B양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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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체포 당시 혐의 부인하다 뒤늦게 실토
생후 2개월 여아, 뇌출혈로 상태 위중

(시사저널=김서현 디지털팀 기자)

1월18일 인천 송도 센트럴공원에서 한 여자 어린이가 아동학대 근절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모텔에서 의식 없는 상태로 발견 된 생후 2개월 여아의 친부가 학대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15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A씨(27)가 경찰 조사에서 딸에 대한 학대 행위를 자백했다.

A씨는 "아이가 울어 달래던 중 계속 우는 바람에 화가 나서 탁자에 던졌다"고 진술했다. 다만, A씨는 아이를 내동댕이 칠 정도로 강하게 던지지는 않았으며 머리가 나무 탁자에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13일 0시경 인천 부평구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B양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A씨는 당시 "실수로 어딘가에 부딪혔다"고 주장하며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당시 B양은 의식이 없었고 팔과 다리에 청색증이 나타나고 코에서 출혈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양의 머리에서 멍자국을 발견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B양은 뇌출혈 증상이 확인됐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 가족은 그동안 모텔 여러 곳을 전전하며 생활해왔다. A씨는 지난해 10월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 월세를 얻었지만 보증금과 금전 문제로 다시 아내 C씨(22)와 아들(2)을 데리고 모텔 살이를 시작했다. 지난 2월 태어난 B양도 모텔에서 출산했다. 

아내 C씨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다 지난 6일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다. A씨는 아내가 구속되자 행정복지센터에 아이들을 가정 위탁할 곳을 찾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입소가 늦어져 1주일간 홀로 두 자녀를 돌봤다.

사건 발생 후 혼자 남게 된 B양의 생후 19개월 오빠는 인천 한 보육시설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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