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벡터' 방식 백신, 혈전 연관성 논란 가열

송유근 기자 2021. 4. 1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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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까지 '혈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러시아가 자국 백신에 혈전증 사례가 없다며 백신 패권 경쟁에 가세하면서 이들 백신의 공통점인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혈전 논란이 불거진 AZ, 얀센 두 백신도 아데노바이러스를 매개체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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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는 mRNA 방식

전문가 “플랫폼 자체문제 의심”

스푸트니크V 백신도 벡터 방식

러 당국은 “혈전사례 전혀 없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까지 ‘혈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러시아가 자국 백신에 혈전증 사례가 없다며 백신 패권 경쟁에 가세하면서 이들 백신의 공통점인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들 백신의 개발 방식인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방식’ 자체가 부작용의 원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인 화이자·모더나와는 달리 AZ와 얀센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활용하는데, 이 바이러스가 혈전을 유발할 개연성이 있다는 것이다.

15일 러시아 보건·위생·검역 당국은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자에게 혈전증이 발견된 사례가 아직 한 건도 없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V 백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인체에 주입하기 위해 감기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이용하는 전달체 백신이다. 혈전 논란이 불거진 AZ, 얀센 두 백신도 아데노바이러스를 매개체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구체적으로 얀센은 사람 아데노바이러스(26번)를, AZ는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쓴다. 복제가 불가능하고 병원성도 없는 아데노바이러스에 코로나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항원)의 유전자를 넣어 몸속 세포로 전달한 뒤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문제는 바이러스 벡터 방식 백신과 혈전증의 관련성이다. AZ 혈전 논란 때만 해도 AZ 백신 자체 문제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얀센 백신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지면서 아데노바이러스 플랫폼 자체가 유발 요인이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에서만 혈전이 확인되다 보니 아마도 플랫폼이 문제인 것 같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플랫폼 문제로 최종적으로 확인되면 이는 차원이 달라지는 문제다. 앞으로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믿고 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선 러시아 백신의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혈전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엄 교수는 “러시아 말을 믿을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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