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탐방] '해운선사들의 든든한 지원자' 한국해양진흥공사

손연우 기자,백창훈 기자 2021. 4. 1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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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선사 자금난 해소·전문인력 양성·지역 상생 노력

[편집자주]부산지역에는 우리나라 해양항만수산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많은 기관이 있다. 해양항만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바다를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활용·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기관을 찾아 성과와 비전, 지역상생을 위한 노력을 들어본다.

2018년 7월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창립기념식에서 공사의 설립목적과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한국해양진흥공사제공)© 뉴스1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백창훈 기자 = 첫번째로 찾아간 기관은 한국해양진흥공사(KOBC)다. KOBC는 '글로벌 TOP5로 도약하는 해운강국 코리아'와 '해운산업 재건으로 국민경제 성장동력 견인'을 비전으로 설립된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이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 해운업의 재건을 위해 금융지원과 정책지원을 함께 할 수 있도록 민·관의 경험과 자원을 모아 출범한 정책금융기관이다.

금융지원과 관련해서는 중소선사나 자금 부족으로 운영이 어려운 선사를 대상으로 직접 투자해 선사가 안정적으로 선박을 운용하도록 하고, 대형 해운사에는 신조선 선박금융지원 및 회사채 인수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 대형선사와 중소선사의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자구 노력으로 지난 2017년(한진해운 파산)보다는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중소선사의 경영난은 지속되고 있다.

운영이 어려운 중소 선사의 경우 은행권 대출이 어렵고 금리도 높아 운영난이 계속되는 구조인데, KOBC는 이런 부분들을 지원하고 해결해 준다.

예를 들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입 과정에서 대기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선박 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운임료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이에 KOBC는 운송비 등 가격변동으로 인한 중소선사들의 애로를 덜어주기 위해 컨테이너선사들과 협의해 미주, 구주 항로에 임시로 선박을 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국내 선사를 충분히 지원하고 확장성을 가지려면 KOBC의 재원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KOBC 출범 당시 실제 납입 자본금이 설정한 법정자금비의 60~70%인 3조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4월 23일 명명식을 가진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 선박‘HMM 알헤시라스호’가 출항에 앞서 부산신항에서 컨테이너를 선적하는 모습(한국해양진흥공사제공)© 뉴스1

KOBC는 이밖에도 경영, 정책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선사와 해운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KOBC는 선박 및 터미널 투자, 선박의 취득관리 및 처분, 채권·주식의 매입 및 중개 등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신항 현대부산신항만(HPNT)과 싱가포르항 전용터미널 확보를 위한 금융지원을 통해 국적선사의 전략적 물류거점 확보에 기여하기도 했다.

KOBC는 해운사가 보유하고 있는 중고선박을 매입 후 재용선하고 해운사의 기존 차입금 만기 연장효과와 투자기간 동안 해운사의 현금흐름을 개선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해운사에 대해 보통주 유상증자 혹은 영구전환사채 인수 등을 통해 자본확충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해운사가 새 선박을 확보할 때 공사가 후순위 형태로 참여하는 형태로 새 선박확보를 지원하기도 하고, 선정대상과 금융지원조건을 해운업의 실정에 맞게 조정해 지원될 수 있도록 돕는다.

◇ 전문인력 양성 등 정책적 지원 강화

KOBC는 친환경선박전환지원, 국가필수해운제도, 운임고표제모니터링, 해운항만 물류, 전문인력 양성 등의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선박전환지원을 위해서는 환경규제 대응 및 국적선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후선박 폐선 후 친환경·고효율선박으로 신조·대체시 보조금을 지급한다.

KOBC는 수출입 화물의 안정적인 수송체계 구축을 위해 국가필수해운제도의 운영·관리 구체화 등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한편, 해수부에서 구성한 운영 협의체에 참여해 선사의 안정적인 선박도입과 유동성 확보에도 나선다.

국내 선사들간 과당경쟁에 따른 지나친 해상운임 저하를 예방하고 시장질서 유지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정부 정책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KOBC는 국·해외 리서치전문기관과의 MOU 체결 및 공동리서치 등 협력 강화 등 국내 유일한 시장거래기반 정보제공으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해 6월23일 기장군 일광해수욕장에서 해양플라스틱 저감 및 피서철 해양환경보호 캠페인에 참여한 뒤 대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국해양진흥공사제공) © 뉴스1
◇ 지역포용적 성장, 지역상생 노력 KOBC는 지난해 14건의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잡월드'와 협약을 맺어 항해사 물류 등 직업체험관을 만들고 해양물류, 해양금융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등 다양한 교육적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특별지원에도 나섰다. 지난 14일에는 전국 금융기관 중 부산으로 이전한 9개의 공공기관이 함께 예산을 아껴 40억 규모의 기금을 출현, 사회적 경제기업 지원에 참여하기도 했다. 해운항만 관련 인재 양성과 채용 확대를 위해 KOBC는 지역 대학들과 해양금융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연계해 인턴십을 맺고 꾸준히 채용 인원을 늘리고 있으며, 특히 미래 세대에 깨끗한 바다를 물려주기 위한 노력에도 앞장서고 있다. KOBC는 해양환경 위기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위기 극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관련기관들과 힘을 모아 '온택트 주니어해양컨퍼런스'를 준비 중이다. 앞으로는 장기적인 해운업 경쟁 기반 마련에 힘쓴다는게 KOBC의 계획이다. 이석용 한국해양진흥공사 혁신성장실장은 "부산지역에는 선원회사, 선박 기자재 관련 산업 등 해양관련 산업이 많기 때문에 해운선사가 살면 지역경제가 살 수 있다"며 "해운산업 지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양진흥공사는 그동안 정부의 해운 재건 계획을 충실히 했다"며 "이제부터는 중소기업 등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많아지도록 하고, 인재들의 채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라고 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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