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선수 신체폭력 경험 2배 많다"..인권위, 빙상연맹에 개선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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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 실업선수들의 신체폭력 피해 경험이 평균의 2배에 달할 정도로 빙상 종목이 각종 폭력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빙상종목 인권상황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빙상선수의 인권은 전체 종목 중에서도 유독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빙상 실업선수 그룹은 신체폭력 경험 응답률이 31.2%로 전체(15.23%)의 2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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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선수 25% '거의 매일 폭력'
빙상 실업선수들의 신체폭력 피해 경험이 평균의 2배에 달할 정도로 빙상 종목이 각종 폭력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권위는 관계기관에 인권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시급히 요청했다.
15일 인권위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빙상종목 인권상황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조사단 출범과 함께 이뤄진 것으로, 1년간 이어진 오랜 심의 끝에 2년 만에 결과가 공개됐다.
조사 결과, 빙상선수의 인권은 전체 종목 중에서도 유독 취약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 집단을 제외하면 모든 폭력 유형의 피해 경험이 전체 평균 응답률을 크게 상회할 정도로 폭력이 일상화돼 있었다.
특히 빙상 실업선수 그룹은 신체폭력 경험 응답률이 31.2%로 전체(15.23%)의 2배에 달했다. 언어폭력은 절반 이상(57.8%)이 피해를 경험했는데, 이 역시 전체 응답률(33.9%)의 1.7배를 웃돌았다. 성폭력 응답률도 전체 평균(11.4%)보다 높은 17.1%를 기록했다.
신체폭력의 경우, 초등학생(26.2%), 중학생(20.2%), 고등학생(22.1%), 대학생(29.4%) 모두 10명 중 2명 이상꼴로 피해 경험이 있었다. 실업선수는 ‘거의 매일’ 폭력을 당한다는 응답이 25.0%나 됐다.
면담조사에서는 20분 동안 락커룸에 갇힌 채 폭행을 당하거나 헬멧이 깨질 정도로 맞았다는 선수들부터, 상습적 구타로 인해 비행기를 타지 못할 정도로 공황장애에 시달린다는 피해자까지 있었다.
그러나 폭력에 대한 대처는 미흡한 수준이었다. 실업선수들은 85.0%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했고,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한 초등학생들을 제외하면 외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응답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학생선수들은 새벽, 오후, 저녁 훈련 등 매일 4~5시간 이상의 장시간 훈련에 따라 학습권 침해도 심각했다. 오전·오후 수업을 모두 듣는 경우는 초등학생 64.5%, 중학생 63.0%, 고등학생 29.4%로, 전체 종목 평균(초 75.1%, 중 85.6%, 고 53.5%)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훈련에 참여하는 응답은 초등학생 81.0%, 중학생 90.4%, 고등학생 93.9%에 달했다.
이에 인권위는 빙상연맹에 선수·지도자 및 임직원의 인권 행동규범, 인권교육 및 모니터링, 학생선수 훈련 가이드라인 등 인권상황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 수립을 권고했다. 또 빙상연맹 내규를 개정해 지도자 자격기준을 강화하고 인권침해, 비리 연루자가 조직에 관여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와 지방자치단체에도 각각 학교 밖 체육활동 관련 인권보호 방안과 (성)폭력 가해자의 지도자 활동 제한·일부 지도자의 빙상장 독점 예방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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