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격화 속 바이든이 대만에 '비공식' 대표단 파견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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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에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하며 '대만 지지' 의사를 확고히했다.
대만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대만국제전략연구회의 왕쿵이 대표는 "미국이 중국을 제대로 자극하려는 의도였다면 비공식이 아닌 공식적으로 대표단을 파견했을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하면서도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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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만에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하며 '대만 지지' 의사를 확고히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대만으로 향한 미 대표단에는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과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리처드 아미티지, 제임스 스타임버그가 포함됐다.
15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대표단은 전날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해 3일간의 대만 방문 일정 시작을 알렸다. 이번 대표단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투표한 '대만관계법 제정' 42주년을 기념해 이뤄졌다.
대만 측은 이번 방문에 격한 환영의 뜻을 표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석 달도 지나지 않아 대만에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대만 외교부도 "이번 대표단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과의 긴밀한 유대관계와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이뤄졌다"고 강조해다.
미 대표단은 이날 오전 차이 총통과 만나 미국과 대만 관계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대만 측은 밝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미 대표단이 대만해협 안보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를 표함과 동시에 중국과 군사적 긴장을 조금 완화해 달라는 바람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젠런 전 대만 부총통은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에 대표단을 파견해 지지를 표시함으로써 대만에 양안 관계를 보다 신중히 다룰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멈출 것을 바라면서도, 대만이 중국 본토와 의미 있는 대화를 하길 원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대표단은 대만 측에 "중국과 군사적 갈등을 완화하고 대화를 시도해보라"고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전망했다.
대만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대만국제전략연구회의 왕쿵이 대표는 "미국이 중국을 제대로 자극하려는 의도였다면 비공식이 아닌 공식적으로 대표단을 파견했을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지지를 확고히 하면서도 중국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25대의 군용기를 진입시키는 등 대만과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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