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거리 바꾸고 하이브리드 DH? MLB 계속되는 파격 실험

조형래 2021. 4. 1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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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조형래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끊임없이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는 마운드 거리 조정과 지명타자 제도 변화의 실험에 돌입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또 다른 제도 변화를 예고했다. 사무국은 오는 5월 말부터 열리는 독립리그인 애틀랜틱 리그에서 선발 투수 강판에 따른 지명타자 제도의 탄력적 운영과 마운드 거리 변화를 실험한다.

일단 가장 파격적인 변화는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1893년부터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는 18.44m(60피트 6인치)였다. 18.44m는 야구라는 종목을 대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치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이 전통적인 수치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마운드의 거리는 18.44m에서 18.75m(61피트 6인치)로 약 30cm 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전반기에는 기존 거리를 유지하고 후반기부터 조정된 마운드 위치에서 투구를 해 동일 시즌 내에서 차이를 측정할 예정이다.

사무국은 2005년 이후 매년 메이저리그의 삼진율이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을 하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MLB.com은 “2005년 리그 전체의 삼진율은 16.4%였고 이번 주 월요일까지는 24.9%였다. 모든 아웃의 4분의 1이 삼진으로 끝나는 것은 일반적인 경기의 오락적 가치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고 규칙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급격한 구속의 상승도 삼진이 늘어난 이유다. 패스트볼 구속은 2008년 평균 91.9마일이었지만 올해는 93.3마일이었다. 93.3마일의 평균 반응 속도는 기존 마운드 거리에서는 91.6마일 패스트볼과 맞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면서 “마운드 거리는 포수가 좀 더 뒤로 물러나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거리 증가가 파격적이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사례도 언급했다. 매체는 “1893년 18.44m가 거리 표준으로 정해졌을 때 리그 전체 삼진율은 8.5%에서 5.20%로 하락했고 타율도 2할4푼5리에서 2할8푼으로 증가했다. 또한 마운드 높이를 15인치에서 10인치로 낮게 조정한 1969년에는 삼진율이 15.8%에서 15.2%로 낮아졌고 타율도 2할3푼7리에서 2할4푼8리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 중 지명타자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투수들의 부상을 예방하고 로스터의 폭넓은 활용을 위해 아메리칸리그에서만 활용하던 지명타자 제도를 내셔널리그까지 확장시켰다. 대체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올해 내셔널리그는 원래대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

하지만 지명타자 제도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고 사무국은 타협점을 마련했다. MLB.com은 “‘더블 후크(Double-Hook) 지명타자 제도는 일종의 타협점이다. 이번 제도는 일단 선발 투수가 마운드에 있을시 지명타자 제도를 활용한다. 그러나 한 팀의 선발 투수가 교체되면 지명타자 타순에는 투수가 자리하게 된다. 그 시점부터는 구원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던지 아니면 대타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무국은 최근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가 7이닝 이하로 떨어지고 구원 투수의 활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구상을 시작했다. 매체는 "빠른 구원 투수의 등판으로 선발 투수의 역할이 감소되고 있다. 하지만 팬들이 좀 더 많은 시청을 하고 야구 입문자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이 알고 있는 선수를 마운드에 두는 것이 좋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또한 선발 투수의 배팅 연습으로 불필요한 부상을 막고 선발 투수가 좀 더 오래 마운드에 머물면서 전반적인 공격력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내셔널리그의 전통적인 규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경기 후반의 전략적 운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가지 장점을 섞는 것이다”며 규정 실험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애틀랜틱 리그에서 로봇 심판, 불펜 투수 교체 이후 최소 3타자 상대, 시프트 금지, 베이스 크기의 확대 등 새로운 룰을 실험했다. 불펜 투수의 최소 3타자 상대는 이미 메이저리그에 정착이 됐고 수비 시프트 제한과 확대된 베이스는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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